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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 잡았다' 전통의 대구상원고 자부심 "여기까지 왔는데, 우승해야죠"[청룡기 현장]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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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8 15:40


'강팀 잡았다' 전통의 대구상원고 자부심 "여기까지 왔는데, 우승해야죠"…
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대구상원고-장충고 경기. 대구상원고 김승관 감독. 목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02/

[목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투수 강팀을 팀워크로 잡았다. 대구상원고가 청룡기 준결승에 진출했다.

대구상원고는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인천고와의 8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4대3으로 승리했다. '에이스' 김세은이 투구수 제한으로 등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상대는 프로 상위 지명이 유력한 이태양~박준성~이서준으로 이어지는 '원투스리펀치'를 전부 내세웠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대구상원고였다.

1-1의 접전에서 두번째 투수 유현수의 8⅓이닝 호투를 앞세워 연장까지 끌고간 대구상원고는 연장 10회말 승부치기에서 김민재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김명규의 끝내기 2타점 적시타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대구상원고 김승관 감독은 "오늘 날씨가 많이 더웠는데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잘 버텨줬다. 전부 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서 절실함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상대 투수가 좋지만, 또 우리 비밀 병기 유현수 선수가 올라와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목동구장은 섭씨 35도가 넘고, 지열이 40도가 넘는 폭염이었다. 한증막 같은 무더위에도 대구상원고 선수들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사실 대구상원고는 인천고를 비롯한 일부 '강팀'으로 평가받는 팀들에 비해 전체적 전력이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단기전에서의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김승관 감독은 "우리 아이들이 많이 힘들다. 특출난 기량의 선수들은 사실 적지만, 선배들을 보고 배우면서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다. 그래서 집중력이 좋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대구상원고는 남은 목표는 무조건 청룡기 우승이다. 김승관 감독은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우승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희가 작년에도 준우승에 머물렀고, 준결승전에는 '에이스' 김세은이 등판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도 강팀이지만 어느팀이 올라와도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목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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