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민석은 1루 선상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롯데 베테랑 정훈의 멋진 수비에 막혔다. 김민석은 과감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몸을 던졌지만, 정훈은 엇박자 스텝에도 오른발로 아슬아슬하게 1루를 먼저 밟으며 김민석의 출루를 저지했다..
경기 후 만난 김민석은 "사직구장은 팬 페스티벌 이후 처음인 것 같다. 오랜만인데 너무 좋다"는 속내를 전했다.
김민석의 정중한 인사에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다. 김민석에겐 오랫동안 상상해왔던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8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8회초 2사 1,2루 두산 김민석이 내야땅볼을 치고 1루에서 아웃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08/
워낙 익숙한 장소다보니 대타로 등장하는 마음도 편안했다고. 하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김민석은 정철원과의 맞대결에 대해 "그걸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적극적으로 쳐서 빨리 결과를 내고 싶었는데, 슬라이더 친 타구가 파울이 된게 아쉽다"고 돌아봤다. 이어 "1루로 뛰면서 제발 들어가라, 제발 들어가라 했는데 (한)태양이 형이 '파울!' 하더라"며 간절함도 드러냈다.
"버스에서 내리니까 롯데 시절 유니폼을 들고 계신 팬들이 맞아주셨다. 또 내가 기억하는 팬들도 있지 않나. 오랜만에 뵈서 반갑고, 평소보다 많이 바쁜 출근길이었다. 아직도 저를 응원하고 사랑해주시는 팬분들께. 항상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8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두산이 8대5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김택연 김기연 김민석의 모습.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