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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에이스 양우진이 경기항공고의 창단 첫 청룡기 4강행을 이끌었다.
양우진은 경쟁자들에게 밀리지 않는 구위를 갖췄다. 오히려 현 시점에서는 박준현, 문서준보다도 낫다는 평가도 있다. 키 1m90, 몸무게 98kg 하드웨어가 돋보인다.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를 던지고, 고교생으로는 드물게 스위퍼까지 구사한다. 완성도는 프로에 와서 다듬는다고 가정했을 때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선수다.
기대대로 좋은 투구를 펼쳤다. 양우진은 직구 최고 구속 150㎞, 평균 구속은 146㎞를 기록했다. 변화구는 커브(109~123㎞), 슬라이더(127~135㎞)를 섞어 경남고 타선을 제압했다.
경남고는 박재윤(중견수)-안우석(유격수)-박보승(좌익수)-이호민(1루수)-유진준(2루수)-정문혁(포수)-오지성(3루수)-김준안(우익수)-조동욱(지명타자)으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장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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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와 5회는 연달아 삼자범퇴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양우진은 6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삼진 3개를 뺏으면서 경남고 타선을 압도했다. 5회까지 투구 수도 57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양우진은 6회 선두타자 조동욱을 중전 안타로 내보냈다. 이날 첫 선두타자 출루. 박재윤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지만, 안우석과 박보승이 모두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갔다.
7회가 최대 고비였다. 1사 후 유진준의 타구가 마운드 앞에서 크게 튀어오르면서 안타가 됐다. 정문혁마저 2루수 내야안타. 1사 1, 2루 위기에서 오지성의 유격수 땅볼로 2사 2, 3루가 됐다. 양우진은 코치진의 마운드 방문에도 내려가지 않고 자리를 지켰고, 김준안을 고의4구로 내보내 만루 작전을 펼쳤다. 이태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양우진은 우승 세리머니를 하듯 크게 포효했다.
잠잠하던 경기항공고 타선은 8회초에야 터졌다. 2사 후 장현명의 볼넷, 최재혁의 안타, 최현성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한동연이 우중간을 가르는 3타점 싹쓸이 적시 3루타를 쳐 3-0 선취점을 뽑았고, 2사 3루에서 김다민이 우전 적시타를 쳐 4-0이 됐다.
양우진은 8회말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선두타자 박재윤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2타자를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이호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양우진 9회 선두타자 유진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의 임무는 여기까지. 이주호와 교체됐고, 이주호가 3실점하긴 했으나 남은 아웃카운트 2개를 책임지며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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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