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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전날의 쓰디쓴 패배를 딛고 설욕에 성공했다. 힘겨운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또 한편의 롯데시네마를 완성했다.
반면 두산은 49패째(35승3무)를 기록하며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중위권 도약의 기반을 만들지 못했다. 에이스 곽빈이 7이닝 3실점으로 역투했지만, 전날과 달리 여러번의 찬스에도 결정적 순간 타선이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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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날 동점포를 허용한 김진욱에 대해 "너무 안 좋다. 안 되려니까 뭘 해도 안된다"며 아쉬워했다. 전민재와 유강남의 교체에 대해서는 "(포수가)공을 못 잡았고, 도루 대비의 의미도 있다. 전민재는 두산전만 되면 이상하게 흥분해서 힘이 잔뜩 들어간다"며 일침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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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몇 안되는 찬스에 점수를 낸 롯데의 집중력, 그리고 거듭된 찬스를 놓치는 두산의 아쉬움이 교차한 경기였다.
두산은 1회초 2사 후 케이브의 2루타, 양의지의 내야안타로 2사 1,3루 찬스를 잡았지만, 김재환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선취점은 롯데가 따냈다. 1사 후 박찬형의 볼넷, 레이예스의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고, 전준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박찬형이 홈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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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롯데는 2회말 나승엽이 1루수 실책, 한태양이 중전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곧바로 1루수 김민석을 빼고 양석환을 투입했다. 하지만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전민재의 희생 플라이, 이어진 2사 2,3루에서 박찬형의 3루 라인을 타고 가는 빗맞은 내야안타로 2득점, 롯데가 3-1 리드를 잡았다.
이후 롯데 타선은 컨디션을 회복한 곽빈에게 철저히 묶였다. 반면 두산은 3회초 2사 1,3루, 4회초 2사 1,2루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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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7회초 2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대타 김인태가 3루 뜬공으로 물러났다. 곽빈은 7회말까지 5안타 3실점(1자책), 투구수 103개로 역투했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롯데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마무리 김원중이 등판하지 못하며 불펜에 구멍이 뚫렸다. 전날 최준용을 마무리로 투입하려다 역전을 허용했던 롯데 벤치는 이날은 아예 8회 조기 투입한 후 9회까지 2이닝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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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9회 첫 타자 양의지를 몸에맞는볼로 내보내며 스텝이 꼬였다. 2사 후 추재현도 볼넷. 두산은 전다민-김준상을 잇따라 대주자로 투입했고, 최준용의 폭투로 2사 2,3루가 됐다. 여기서 강승호가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강승호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이유찬의 우익수 앞 적시타로 4-3 승부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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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10회초 베테랑 심재민이 등판했다. 올시즌 첫 등판, 2023년 10월 16일 한화전 이후 무려 632일만의 1군 등판이었다. 하지만 심재민은 두산 타선을 깔끔하게 3자 범퇴로 막아내는 연륜을 과시했다.
10회말 두산은 이영하가 등판했다. 레이예스의 안타성 타구는 이유찬의 호수비에 막혔다. 박승욱은 중전안타를 쳤지만, 이영하의 날카로운 견제에 잡혔다. 유강남도 좌익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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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불꽃남자' 박찬형의 미친 수비가 잇따라 나왔다. 박계범의 희생번트 때 과감한 2루 송구로 박준순을 잡아냈고, 다시 강승호의 3루 땅볼 때 스텝이 꼬인듯 했음에도 다시 과감하게 2루에 던져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이유찬이 2루 땅볼로 물러나며 두산 공격 종료.
11회말 두산은 박치국을 투입했다. 롯데는 선두타자 정훈이 좌전 안타로 출루, 대주자 조세진이 투입됐다. 한태양은 번트 실패에 이어 삼진. 다음 대타 최항 역시 심재민과 마찬가지로 올해 첫 출전이었지만, 침착하게 볼넷을 얻어냈다.
그리고 이호준이 1루수 옆을 꿰뚫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4시간 14분의 길었던 승부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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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