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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투런포 '눌러버린' 이정후의 재역전 결승 3루타, 역사적 명승부의 '경기 MVP'라니...7연패 LAD는 폐허

최종수정 2025-07-12 21:09

오타니 투런포 '눌러버린' 이정후의 재역전 결승 3루타, 역사적 명승부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2일(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전에서 8대7 승리가 확정된 뒤 활짝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오타니 투런포 '눌러버린' 이정후의 재역전 결승 3루타, 역사적 명승부의…
이정후가 4회말 2타점 역전 3루타를 터뜨리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코리안 메이저리거의 날'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와 LA 다저스 김혜성, 두 KBO 출신 '스타'가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두 번째 맞대결을 벌여 나란히 3안타를 터뜨리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빛나는 '코리안 데이'를 장식했다.

이정후는 역전 결승 3루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8대7 승리를 이끌었다. MLB.com의 경기 MVP 투표에서 단연 최고의 점수를 올려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Player of the Game)'에 선정됐다. 김혜성도 4타수 3안타 1득점 2도루로 위협적인 맞불을 놓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정후와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서 맞대결한 것은 지난 6월 1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팀 간 시즌 2차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이정후가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고, 김혜성이 4타수 1안타 1타점을 쳐 다저스가 11대5로 승리했다. 이번에는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가 보란 듯 복수에 성공한 셈.

지난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이어 7월 두 번째 3안타를 경기를 펼친 이정후는 타율을 0.251(339타수 85안타)로 끌어올리며 지난달 27일 이후 16일 만에 2할5푼대로 복귀했다. 아울러 OPS는 0.720으로 높였다.


오타니 투런포 '눌러버린' 이정후의 재역전 결승 3루타, 역사적 명승부의…
이정후가 4회 2타점 3루타를 친 뒤 동료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오타니 투런포 '눌러버린' 이정후의 재역전 결승 3루타, 역사적 명승부의…
김혜성이 3회초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5월 16일 애슬레틱스전(3타수 3안타)에 이어 두 번째 3안타를 경기를 한 김혜성도 타율을 0.349(106타수 37안타)로 높였고, 2홈런, 12타점, 36득점, 11도루, OPS 0.870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이날 경기를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이정후는 7월 8경기에서 타율 0.355(31타수 11안타)를 기록했다. 완전히 살아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김혜성은 7월 들어 슬럼프 조짐을 보이다 지난 1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대타로 나가 1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도 맹타를 휘둘렀다.

먼저 이정후의 활약상을 보자. 2회말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이정후는 1-2로 뒤진 4회말 1사 1,2루 두 번째 타석에서 우월 3루타를 터뜨리며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볼카운트 2B2S에서 다저스 선발 더스틴 메이의 5구째 96.6마일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키를 넘어가는 시즌 8호 3루타를 쳐 라파엘 데버스와 맷 채프먼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NL 3루타 부문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코빈 캐롤(10개)에 이어 단독 2위.

이정후는 후속 케이시 슈미트의 좌익수 플라이 때 홈을 파고들다 태그아웃됐는데, 챌린지 후에도 결과는 그대로였다. 다저스 좌익스 마이클 콘포토의 총알 송구가 정확했다. 그러나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경기 후 "난 여전히 이정후는 세이프였다고 생각한다(I still think he was safe)"고 했다.


오타니 투런포 '눌러버린' 이정후의 재역전 결승 3루타, 역사적 명승부의…
이정후가 4회 2타점 3루타를 치고 나간 뒤 케이시 슈미트의 좌익수 플라이 때 홈으로 파고들다 태그아웃되고 있다. 챌린지 후에도 결과는 그대로였지만, 밥 멜빈 감독은 경기 후 "난 여전히 세이프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이어 5회에는 7-2로 앞선 2사 3루서 1루쪽 내야안타를 쳐 윌리 아다메스를 불러들이며 8-2로 점수차를 벌렸다. 다저스가 이어진 6회초 4득점해 2점차로 추격하고, 7회 무키 베츠가 우중간 2루타와 중견수 이정후의 실책음 틈타 3루까지 진루한 뒤 윌 스미스의 중전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 7-8로 따라붙었기 때문에 이정후의 5회 추가 적시타는 나름 승리에 결정적이었다.

이정후는 7회말 2사후에도 중전안타를 날려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김혜성은 3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로간 웹의 초구 90.3마일 몸쪽 높은 커터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토미 에드먼의 1루수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해 오타니 쇼헤이의 우월 투런홈런 때 홈을 밟았다. 오타니의 역전 투런포를 앞세운 다저스는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오타니 투런포 '눌러버린' 이정후의 재역전 결승 3루타, 역사적 명승부의…
오타니 쇼헤이가 3회초 우월 투런홈런을 날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다저스는 6회초 1사 2,3루 찬스에서 테오스카의 2타점 우중간 2루타와 마이클 콘포토의 중월 투런홈런으로 한꺼번에 4점을 내며 6-8로 따라붙었는데, 계속된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김혜성이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에드먼 타석에서 또 다시 2루를 훔쳐 득점권 찬스를 이어갔으나, 후속타는 터지지 않았다.

김혜성은 이날 도루 2개를 추가해 올시즌 11번 도루 시도를 모두 성공으로 연결했다. 미국 진출 후 트리플A 경기까지 포함해 24연속 도루 성공으로 성공률 100%다. 김혜성은 8회초 2사후 좌월 2루타를 터뜨렸지만, 에드먼이 범타로 물러나 더 진루하지는 못했다. 다저스는 이후 추격에 실패하며 결국 무릎을 꿇고 7연패의 늪에 빠졌다. 2017년 9월 초 11연패 이후 최다 연패 기록.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첫 경기를 잡은 샌프란시스코는 52승43패를 마크, NL 서부지구 2위를 지키며 선두 다저스(56승39패)와의 승차를 4경기로 좁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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