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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저지율 4.8% 포수가 2년간 이어온 34연속 도루 성공 대기록을 막았다[잠실 현장]

권인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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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10 07:12 | 최종수정 2025-07-10 08:38


도루저지율 4.8% 포수가 2년간 이어온 34연속 도루 성공 대기록을 막…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LG전. 1회초 무사 1루 임지열 타석. 송성문이 2루 도루를 실패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9/

도루저지율 4.8% 포수가 2년간 이어온 34연속 도루 성공 대기록을 막…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LG전. 1회초 무사 1루 임지열 타석. 송성문이 2루 도루를 실패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9/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도루저지율 4푼8리의 어린 포수가 대기록을 막아냈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KBO리그의 연속 도루 성공 신기록 행진을 34에서 멈추고 말았다.

송성문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1번-3루수로 선발출전해 1회초 상대 선발 손주영에게서 우전안타를 친 뒤 2번 임지열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다.

볼카운트 2B에서 3구째 손주영이 145㎞의 바깥쪽 높은 직구를 던졌을 때 송성문이 2루로 달렸고 포수 이주헌이 2루로 던져 2루수 신민재가 태그를 했으나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

신민재가 1루측 더그아웃을 보고 비디오판독 신호를 보냈고 곧바로 비디오판도이 이뤄졌다. 그리고 결과는 아웃으로 번복. 송성문의 왼손이 2루에 닿기 전에 신민재의 글러브가 송성문의 엉덩이에 닿는 것이 확인이 됐다. 송성문이 도루 실패를 한 것이다.

송성문이라 단순한 도루 실패가 아니었다. 무려 2년 동안 한번도 실패하지 않았던 연속 도루 성공 기록이 멈추게 된 것이다.

송성문은 지난 2023년 8월 13일 잠실 LG전서 투수 임찬규-포수 박동원을 상대로 2루 도루에 성공을 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6월 29일 고척 삼성전서 투수 이승현-포수 김재성을 상대로 1회말 2루 도루에 성공할 때까지 34번의 도루를 계속 성공시켜왔다.


도루저지율 4.8% 포수가 2년간 이어온 34연속 도루 성공 대기록을 막…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LG전. 1회초 무사 1루 임지열 타석. 송성문이 2루 도루를 실패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9/

도루저지율 4.8% 포수가 2년간 이어온 34연속 도루 성공 대기록을 막…
송성문이 비디오 판독 끝에 도루 실패로 아웃됐다. 스포티비 중계방송 캡쳐
이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1997년에 쓴 29연속 도루 성공 기록을 28년만에 새롭게 경신한 것이었다.


확률의 게임인 도루인데 2년만에 도루 실패를 포수 이주헌에게 당한 것이 아이러니하다.

이주헌은 올시즌 20번이나 도루를 허용했고 도루 저지는 단 한번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즉 도루 저지율이 4.8%에 그친 포수에게 도루를 잡혔다는 것이다.

올시즌 처음으로 이주헌을 상대로 도루를 시도했는데 실패. 이주헌은 이번 도루 저지로 저지율이 9.1%로 상승.

올시즌 도루 저지율 45%(11번 시도 5번 저지)에 이르는 손주영을 상대로 뛰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 송성문이 잡히면서 손주영은 도루 6번 저지 6번으로 50%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하는 투수가 됐다.

언젠가는 실패할 도루였지만 그 상대 포수가 이주헌이 될지는 아무도 몰랐을 듯. 이주헌의 포수 커리어에 명장면이 탄생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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