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부드러운 골프스윙, 완벽합니다" 美 중계진, 야마모토 공포의 스플리터 깬 이정후...'7월 0.324' 부활 장담

기사입력 2025-07-14 10:25


"부드러운 골프스윙, 완벽합니다" 美 중계진, 야마모토 공포의 스플리터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4일(한국시각) LA 다저스전 마지막 타석에서 2루타를 날리며 전반기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부드러운 골프스윙, 완벽합니다" 美 중계진, 야마모토 공포의 스플리터 …
이정후가 지난 12일(한국시각) 다저스전에서 7회 안타를 날리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부활을 예고하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이정후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전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어렵게 동점을 만들어 놓고 연장 접전 끝에 2대5로 패했다.

전날 3타수 무안타로 주춤했던 이정후는 이날 눈부신 투구를 펼친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2루타로 두들기며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5월 중순 이후 6월 말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이정후는 7월 들어 10경기에서 타율 0.324(37타수 12안타), 6타점, 3득점, OPS 0.852를 마크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전반기 92경기에서 타율 0.249(345타수 86안타), 6홈런, 40타점, 49득점, 32볼넷, 44삼진, 6도루, 출루율 0.317, 장타율 0.403, OPS 0.720을 기록했다. 3루타는 8개로 NL 2위다.


"부드러운 골프스윙, 완벽합니다" 美 중계진, 야마모토 공포의 스플리터 …
이정후가 7회말 우측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다저스 2루수 김혜성과 넌지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정후가 2루타를 터뜨린 것은 0-2로 뒤진 7회말 2사후 세 번째 타석이다.

볼카운트 1B1S에서 야마모토의 3구째 몸쪽으로 빠르게 떨어진 91마일 스플리터를 끌어당겨 파울 라인 쪽으로 달려가던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앞으로 타구를 떨궜다. 발사각 21도, 타구속도 76.3마일, 비거리 229피트로 야마모토가 완벽하게 구사한 스플리터를 정확히 공략했다.

현지 중계를 맡은 'Roku Sports Channel' 해설위원 헌터 펜스는 "자이언츠가 야마모토에게 빼앗은 첫 장타로 2사후 그의 지저분한 스플리터가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떨어진 것을 이정후가 골프 스윙으로 멋지게 받아쳤습니다. 바람의 손자로 완벽하게 치고 달렸는데요"라며 "(느린 화면이 나오자)저 배트 궤적이 보입니까? 골프 스윙이 부드럽고 매끄럽고 경쾌하게 나갑니다"라고 전했다.

펜스는 200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2012~2020년까지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외야수로 활약한 중장거리 거포였다.


이정후는 1루를 돌아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전력질주해 2루에 안착했다. 테오스카의 송구는 2루로 아직 오지도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이 야마모토에게 뺏은 이날 첫 장타였다. 이정후는 19개의 2루타로 이 부문 NL 공동 17위로 올라섰다.

그러자 마크 프라이어 다저스 투수코치가 87개의 공을 던진 야마모토를 진정시키기 위해 마운드로 올라갔다. 샌프란시스코로서는 한 점이 절실한 상황. 그러나 다음 타자 케이시 슈미트는 볼카운트 1B2S에서 야마모토의 4구째 90마일 몸쪽 스플리터에 루킹 삼진을 당해 이정후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이정후는 앞서 0-0이던 2회말 첫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을 쳤다. 2사 1루서 야마모토의 4구째 91.6마일 바깥쪽 스플리터를 잡아당기 것이 빗맞으면서 1루수 프레디 프리먼 앞으로 흘렀다. 0-2로 뒤진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볼카운트 2B2S에서 야마모토의 5구째 77마일 바깥쪽 커브를 힘차게 밀어쳤지만, 좌익수 에스테우리 루이즈에 잡혔다.


"부드러운 골프스윙, 완벽합니다" 美 중계진, 야마모토 공포의 스플리터 …
LA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3회말 투구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의 추격은 다저스가 뿌리친 경기였다.

다저스는 0-0이던 4회초 1사 1,2루에서 프레디 프리먼이 우측 펜스까지 흐르는 2루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뽑아낸 뒤 5회 1사후 미구엘 로하스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2-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패색이 짙던 9회말 1사후 맷 채프먼의 중전안타에 이어 대타 루이스 마토스가 스캇을 좌중간 투런홈런으로 두들기며 2-2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반면 연장 승부는 싱거웠다. 샌프란시스코가 10회초를 잘 막았으나, 10회말 공격에서 한 점도 뽑지 못했다. 그러자 다저스는 연장 11회초 무사 1,2루에서 무키 베츠와 윌 스미스가 아웃돼 찬스를 무산시키는 듯했으나, 프리먼이 중견수 이정후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려 1점을 리드한 뒤 테오스카의 내야안타, 앤디 파헤스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보태 5-2로 달아났다.

샌프란시스코는 결국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고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부드러운 골프스윙, 완벽합니다" 美 중계진, 야마모토 공포의 스플리터 …
김혜성은 이번 샌프란시스코 원정 3연전서 10타수 4안타를 쳤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선발이 좌완 로비 레이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김혜성은 7회초 로하스의 대타로 들어가 헛스윙 삼진, 연장 10회 2루수 땅볼을 각각 쳤다. 김혜성은 타율 0.339(112타수 38안타), 2홈런, 13타점, 17득점, 6볼넷, 30삼진, 11도루, OPS 0.842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는 7이닝 3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빛나는 피칭을 펼쳤으나, 마무리 태너 스캇의 난조로 승리를 놓친 채 평균자책점을 2.59로 낮추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번 3연전서 1차전을 잡은 뒤 2,3차전을 연속 내준 샌프란시스코는 52숭45패로 NL 서부지구 3위로 전반기를 종료했다. 다저스는 58승39패로 서부 1위를 굳건히 지켰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52승44패)와의 승차는 5.5경기, 샌프란시스코와 6경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