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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꼴찌팀에서 10승을 넘긴 투수가 무려 2명. 그것도 타팀으로 가면, 각자 1선발이 될 수 있는 '에이스급' 투수들. 그 2명을 포기한 선택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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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재계약을 포기한 이유는 키움이 두 외인 선수의 연봉을 너무 부담스러워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후라도는 이미 2024시즌 연봉이 인센티브 포함 최대 130만달러였고, 헤이수스는 100만달러였다. 재계약을 하게 되면 성적을 감안해 후라도는 150만달러급, 헤이수스도 이에 못지 않은 금액으로 재계약을 해야하는데 김혜성까지 메이저리그로 떠난 키움의 전력을 감안했을때, 어차피 대권 도전 시기가 아니라면 이 연봉 부담을 낮추는 쪽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물론 키움 구단은 이를 적극 반박해왔다.
그러나 현장에서 타팀 감독들조차 키움의 이런 결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A팀 감독은 올 시즌 초 "10승 이상을 해주고, 이닝까지 소화해주는 에이스급 외국인 투수 2명을 포기하고 타자 2명을 데려오는 결정을 어떤 감독이 이해하겠나. 키움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거지, 다른 팀이라면 말도 안되는 결정이다"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홍원기 감독은 시즌 초반 외국인 타자 2인 체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결국 쳐야 이길 수 있다"는 이야기로 구단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외국인 선수 뿐만 아니라 그간 최원태, 조상우. 김휘집 등 핵심 선수들이 트레이드로 떠나고, 전력이 약해질 때마다 감독은 "구단의 결정을 이해하며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만 반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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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이 포기한 후라도는 올해 삼성에서 '에이스' 노릇을 하며 8승7패 평균자책점 2.76의 호성적을 내고 있고, 헤이수스 역시 KT에서 초반 부상과 부침이 있었지만 등판을 거듭할 수록 다시 진가가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이 정상적으로 재계약을 했다면, 올해 합계 연봉이 40억원 이상이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두 선수 모두 성품, 인성까지 좋아 팀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삼성과 KT 관계자들은 후라도, 헤이수스 이야기가 나오면 일단 팀 적응력과 동료들과의 친화력, 성격까지 언급하며 싱글벙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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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