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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우린 빠따의 팀이다"라며 공격을 먼저 강조해왔던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이 기조를 바꿨다.
그러나 전반기를 마친 뒤 생각을 바꿨다. 염 감독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후반기에 대해 말하면서 "첫번째는 우리 팀도 마찬가지고 다른 상위팀들도 잘나갈 때나 연승을 할 때는 결국 선발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잘했을 때였다"라며 "우리도 초반에 좋았을 때 선발이 잘 던졌고, 한화가 1위에 오른 것도 선발이 좋았기 때문이다. 롯데와 KIA가 좋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결국은 선발이 좋았을 때 좋은 성적을 냈다"라고 말했다. 전반기 1위를 한 한화는 11승을 거둔 코디 폰세와 10승을 한 라이언 와이스 원투펀치의 활약이 컸고, 3위 롯데도 교체 선수 알렉 감보아의 5연승이 팀을 상승세로 이끌었다.
염 감독은 LG의 초반 상승세를 예로 설명했다. "우리가 시즌 초에 불펜에 2명 밖에 없었는데도 7연승, 6연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선발이 6,7이닝을 다 던져줬기 때문에 불펜에 과부하가 안걸렸기 때문이었다"라며 "지금 우리가 연승을 타지 못한 것은 외국인 선발들이 5,6회에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반기 데이터를 봤을 때 각 팀이 좋았을 때의 장점을 보면 한가지 공통점은 선발이었다. 결국 1,2,3선발, 결국 외국인 투수들이 키를 쥐고 있다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LG는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 등 국내 선발진은 탄탄하다. 임찬규와 송승기가 8승씩을 거둬 다승 공동 6위에 올라있고, 손주영도 7승으로 공동 11위다. 평균자책점은 임찬규가 2.88로 전체 7위, 송승기가 3.39로 17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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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도 지난해 보였던 약점이 다시 드러나면서 한계에 온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을 받고 있다. 초반엔 엄청난 피칭을 보여주지만 타순이 한바퀴 돈 이후부터 피안타율이 올라가며 실점이 많아져 긴 이닝 소화를 하지 못하는 것. 11경기서 4승3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 중인 에르난데스는 4경기 연속 5이닝을 던지지 못하다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6일 삼성전서 6이닝 5안타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간신의 자존심 회복을 하며 전반기를 마쳤다.
염 감독은 전반기 후반에 지친 모습을 보인 치리노스에게 긴 휴식으로 회복의 시간을 줬다. 후반기를 손주영 에르난데스 임찬규 송승기 치리노스 순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왼손 손주영과 송승기,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 치리노스를 떼어 놓아 상대팀이 매일 다른 스타일의 투수를 만나도록 했다.
염 감독은 "후반기는 한경기 한경기가 치열할 것이다. 한게임 한게이미 엄청 중요해졌다.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후반기에도 부상 방지가 최우선이다. 어느 팀이든 핵심멤버가 빠지면 치명타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차포(홍창기 오스틴)가 빠진 상태다"라며 치열한 후반기에 선수들이 부상없는 총력전을 잘 치러주길 바랐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