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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유일 1점대' 폰세보다 더 무섭다고? 왜?…"나도 타석에서 보고 싶다"는 감독 있다

기사입력 2025-07-19 03:22


'리그 유일 1점대' 폰세보다 더 무섭다고? 왜?…"나도 타석에서 보고 …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 키움의 경기, 5회말 2사 폰세가 송성문을 삼진처리하며 이닝을 끝낸 후 환호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04/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삼진 당하는 게 당연하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1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비로 취소된 가운데 최근 수준이 매우 높아진 외국인 투수들을 이야기했다. 탈삼진 부문 3위에 오른 NC 에이스 라일리 톰슨은 물론이고, 한화 코디 폰세와 SSG 드류 앤더슨이 함께 거론됐다.

이 감독은 이들의 공을 직접 타석에서 보고 싶다. 이 감독은 선수 시절 통산 337홈런, 1265타점을 기록한 강타자였다. KBO 역대 홈런 9위에 올라 있다. 타격이라면 자신 있기에 폰세와 앤더슨의 공을 직접 보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이 감독은 "그런 투수들을 상대한 적이 없어서 궁금하다. 폰세와 앤더슨, 이런 투수들의 공을 타석에서 보고 싶다. 직구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변화구를 역으로 칠 것 같다. 요즘 친구들은 그런 생각은 안 하고, 기어코 빠른 공을 쳐야겠다고 해서 변화구 던지면 삼진 당하고 들어온다. 직구를 치려면 자기 포인트보다 2개 앞에서 쳐야 하는데, 거기서 떨어지는 공이 오면 무조건 헛스윙이다. 시속 150㎞ 이상 직구를 칠 자신이 없으면 어차피 50대 50 아닌가. 그러면 변화구를 치는 게 더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폰세 또는 앤더슨과 수싸움을 하는 상상을 잠시 했다.

폰세는 현재 리그 유일 평균자책점 1점대 투수다. 19경기에서 12승무패, 121⅔이닝, 169탈삼진,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다승, 탈삼진, 이닝까지 4개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MVP 시즌을 향해 가고 있다.

그런데 이 감독은 폰세보다 앤더슨의 공이 타석에서 보면 훨씬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했다.


'리그 유일 1점대' 폰세보다 더 무섭다고? 왜?…"나도 타석에서 보고 …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IA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SSG 앤더슨.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22/

'리그 유일 1점대' 폰세보다 더 무섭다고? 왜?…"나도 타석에서 보고 …
3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한화-NC전. NC 이호준 감독이 인터뷰하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31/
앤더슨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6승4패, 104⅔이닝, 150탈삼진,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했다. 폰세의 기록에는 밀리지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 2위를 달리며 공의 위력을 충분히 뽐내고 있다.

이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앤더슨 공이 제일 치기 어려울 것 같다. 체인지업을 던지는데 거짓말 보태서 옆에서 보면 직각으로 떨어지는 것 같다. 그러면 타석에서 눈으로 보면 직구로 보인다. 삼진 당하는 게 당연하다. 그런 투수의 공은 빨리 때려야 한다. 초구 2구 스트라이크 잡으러 들어오는 공으로 결과를 내야 한다. 폰세도 좋은 투수는 맞는데, 내가 타자라면 앤더슨 공이 조금 더 힘들 것 같다. 패드로 (데이터를) 봐도 앤더슨 공이 더 치기 힘들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감독이 선수로 뛰던 시절 가장 까다로웠던 투수는 누구였을까. 과거 KIA 타이거즈 에이스였던 헥터 노에시를 꼽았다. 헥터는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200이닝을 달성하고, 2017년 20승을 달성하는 등 마운드에서 엄청난 위력을 자랑했다. 이 감독은 헥터 상대로 9타수 무안타 1볼넷 3삼진에 그쳤다.

이 감독은 "헥터 공을 진짜 못 쳤다. 원래 내가 아웃 코스 공을 잘 치는데, 헥터의 아웃 코스 공은 더 멀어 보이더라. 평균 구속 149㎞ 정도 던졌는데, 요즘 전광판 스피드가 조금 더 나오는 것 같더라. 지금으로 치면 구속이 더 나왔을 것"이라고 되돌아봤다.


'리그 유일 1점대' 폰세보다 더 무섭다고? 왜?…"나도 타석에서 보고 …
KIA 타이거즈에서 2016~2018년 3시즌을 뛴 헥터 노에시. 스포츠조선DB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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