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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삼진 당하는 게 당연하다."
이 감독은 "그런 투수들을 상대한 적이 없어서 궁금하다. 폰세와 앤더슨, 이런 투수들의 공을 타석에서 보고 싶다. 직구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변화구를 역으로 칠 것 같다. 요즘 친구들은 그런 생각은 안 하고, 기어코 빠른 공을 쳐야겠다고 해서 변화구 던지면 삼진 당하고 들어온다. 직구를 치려면 자기 포인트보다 2개 앞에서 쳐야 하는데, 거기서 떨어지는 공이 오면 무조건 헛스윙이다. 시속 150㎞ 이상 직구를 칠 자신이 없으면 어차피 50대 50 아닌가. 그러면 변화구를 치는 게 더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폰세 또는 앤더슨과 수싸움을 하는 상상을 잠시 했다.
폰세는 현재 리그 유일 평균자책점 1점대 투수다. 19경기에서 12승무패, 121⅔이닝, 169탈삼진,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다승, 탈삼진, 이닝까지 4개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MVP 시즌을 향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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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앤더슨 공이 제일 치기 어려울 것 같다. 체인지업을 던지는데 거짓말 보태서 옆에서 보면 직각으로 떨어지는 것 같다. 그러면 타석에서 눈으로 보면 직구로 보인다. 삼진 당하는 게 당연하다. 그런 투수의 공은 빨리 때려야 한다. 초구 2구 스트라이크 잡으러 들어오는 공으로 결과를 내야 한다. 폰세도 좋은 투수는 맞는데, 내가 타자라면 앤더슨 공이 조금 더 힘들 것 같다. 패드로 (데이터를) 봐도 앤더슨 공이 더 치기 힘들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감독이 선수로 뛰던 시절 가장 까다로웠던 투수는 누구였을까. 과거 KIA 타이거즈 에이스였던 헥터 노에시를 꼽았다. 헥터는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200이닝을 달성하고, 2017년 20승을 달성하는 등 마운드에서 엄청난 위력을 자랑했다. 이 감독은 헥터 상대로 9타수 무안타 1볼넷 3삼진에 그쳤다.
이 감독은 "헥터 공을 진짜 못 쳤다. 원래 내가 아웃 코스 공을 잘 치는데, 헥터의 아웃 코스 공은 더 멀어 보이더라. 평균 구속 149㎞ 정도 던졌는데, 요즘 전광판 스피드가 조금 더 나오는 것 같더라. 지금으로 치면 구속이 더 나왔을 것"이라고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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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