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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공수에서 부진이 심상치 않다. 선수 스스로 가장 자랑스러워하던 '복덩이'란 별명은 희미해진지 오래다.
4월 4할2푼3리, 5월 3할8푼8리를 몰아치며 4할을 오르내리던 타율은 어느덧 3할 아래(2할9푼7리)까지 내려앉았다. 생애 첫 올스타전의 영광도 빛이 바랬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민재의 '은사'다. 두산 베어스 시절에도 간간히 1군에서 기회를 줬고, 올해는 정철원과 묶음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영입, 애매했던 미래에 새 길을 열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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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타임을 오롯이 주전으로 소화해본 건 이번 시즌이 처음. 체력적인 강행군에 타 구단의 집중 분석까지 전민재에겐 첫경험이다. 지난 4월말 입은 충격적인 사구 부상도 잘 극복해냈건만, 슬럼프를 탈출하는게 쉽지 않은 이유다.
더욱 큰 문제는 수비다. 12개의 실책 자체도 적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의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는 디테일한 실수들은 더욱 많다. 체력 부담에 집중력 부족까지 겹친 결과다. 아직 횡적인 움직임은 나쁘지 않지만, 대시가 약해졌다. 순발력도 안정감도 아쉽다. 모두 시즌초에는 전민재의 장점으로 꼽히던 것들이다.
대체 1순외로는 2년차 이호준이 있다. 수비 하나만큼은 팀내 최고라고 김태형 감독이 인정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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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창단 이래로 무던히도 유격수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팀이다. 82년 창단 원년부터의 기나긴 시간 동안 팀을 대표할만한 유격수는 박계원과 김민재, 박기혁 정도다. 특히 최근 10년간은 문규현 오태곤(당시 오승택) 신본기 등으로 돌려막다 한계를 느끼고 '수비형 외인' 마차도를 영입해 2시즌을 맡기는가 하면, 트레이드로 영입된 이학주와 방출선수로 들어온 박승욱이 주전 유격수를 경합하기도 했다.
전민재가 이 같은 아쉬움을 해결해주는듯 보였지만, 또다시 벽에 부딪힌 분위기. 일단 김태형 감독은 "전민재가 해줘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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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올시즌 후 FA는 KT 위즈 강백호가 최대어로 꼽혔지만, 포지션 문제가 여전한데다 부진까지 이어지며 입지가 애매해진 상황.
때문에 KIA 박찬호와 조상우, 두산 이영하가 최대어로 꼽힌다. 약점이 명확했던 지난해 심우준(한화 이글스)과 달리 박찬호라면 롯데도 홀릴 수밖에 없는 매물이다.
롯데의 샐러리캡이 아슬아슬 찰랑거리는 상황이라곤 하지만, 올해 일정한 성과를 내고 내년이 김태형 감독의 3년 계약 마지막 시즌임을 감안하면 시장에 나서지 않으리란 법도 없다. 결국 롯데의 행보는 전민재의 향후 활약 여부에 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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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