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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분명 경기 전에 직구만 던진다 했는데..."
둘의 승부가 더 의미 깊었던 이유는 대기록이 걸린 타석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박준순은 1회 홈런, 4회말 3루타, 5회말 2루타를 쳤다. 역대 최연소이자 10대 최초 사이클링히트를 눈앞에 두고 정우주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것.
박준순의 타석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두산이 7회말 공격을 삼자범퇴로 마쳤다. 8회말에는 박준순 바로 앞 타석에서 세 번째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두산이 13대2로 이긴 덕분(?)에 9회말은 없었다. 박준순은 4타수 3안타로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박준순은 정우주가 직구만 던진다고 했었다며 폭로했다.
박준순은 "(정)우주가 직구 던질 줄 알았는데 변화구만 던져가지고.."라며 애꿎은 친구를 원망했다.
박준순은 "분명 경기 전에 직구만 던진다고 했는데 변화구 던져가지고 한마디 해야 될 것 같다"며 아쉬움을 웃음으로 승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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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말 1사 2루에서 대타 박민준이 유격수 뜬공 아웃되면서 오명진에게 무거운 임무가 돌아왔다. 오명진 다음 타자가 박준순이었다. 오명진이 살아 나가야 박준순에게 다섯 번째 타석이 올 수 있었다. 오명진은 1루 땅볼 아웃됐다.
박준순은 "코치님들하고 형들 선배님들 다들 6번까지 이어준다고 해주셔가지고 마지막에 한 번 오는 줄 알았다. 명진이 형이 계속 미안하고 하더라. 그렇게까지 안 미안해 하셔도 된다"며 오히려 오명진을 위로했다.
박준순은 "아쉽지만 팀이 이겨서 괜찮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할 수 있도록 준비 많이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