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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렇게 긴 슬럼프는 처음이었다. 연타석 홈런으로 마침내 최정이 깨어날까.
최정이 조금씩 "감이 괜찮아진다"고 느낀 것은 지난 대구 원정 시리즈부터. 폭염에도 별도 타격 훈련을 1시간씩 할 정도로 부진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 결과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최정은 27일 한화전에서는 문동주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4회초 동점 솔로 홈런과 6회초 역전 솔로 홈런까지. KBO 최다 연타석 홈런 신기록(29번째)을 쓴 최정은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SSG는 한화와의 3연전을 2승1패로 마쳤다.
27일 경기가 끝난 후 만난 최정 역시 기사를 통해 김광현의 메시지를 봤다. 최정은 "기사 제목만 보면 마치 구석에서 뭐라고 한듯한 분위긴데 광현이랑은 사이가 좋다"고 농담을 하면서 "무슨 뜻인지 알았다. 그동안 팬들이나, 선수들이나 모든 구성원들에게 너무 창피했다. 고개를 들고다니기가 창피할 정도였다. 너무 못해서 주눅들기도 했다. 그래도 그렇게 언급해주고, 뭐라고 해주니까 차라리 마음이 편해졌다"며 웃었다.
이날 문동주를 상대로 한 연타석 홈런에 대해서는 "한화 투수들은 공도 빠르고 다 완벽해서 내려놓고 마음 편하게 타이밍 맞춰서 인플레이 타구를 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빠른 볼에 타이밍 맞춰서 돌렸는데 정확히 맞아서 홈런이 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 저만 분발하면 될 것 같다. 제가 한번씩 미쳐서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싶고, 한 경기, 한 경기 어떻게든 이기기만 해서 승수를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