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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부담? 내겐 기회다. 요즘 좌익수 수비를 많이 뛰는게 컨디션 관리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
경기 후 만난 전준우는 "동료들이 만들어준 찬스다. 한번쯤은 찬스가 오겠다 싶어 기다리고 있었다. 조상우는 직구가 좋은 투수니까 무조건 승부할 거라고 봤다. 마침 딱 좋은 공이 왔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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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시즌 좌익수로 벌써 384이닝을 소화했다. 지명타자로 주 포지션을 옮긴 2023년 이후 3년 만에 최다이닝을 이미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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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에는 보기 드문 좌익수 앞 땅볼이 나왔다. 무사 1루 상황에서 KIA 박찬호의 타구가 전준우 앞에 뚝 떨어졌고, 전준우가 몸을 날렸지만 원바운드 다이빙 캐치가 됐다. 하지만 KIA 1루주자 고종욱은 아웃으로 착각해 뛰지 않았고, 선행주자 아웃으로 이어졌다. 선발 나균안이 흔들릴 수 있던 초반을 잘 넘긴 것.
전준우는 "솔직히 운이 좋았다. 몸이 잘 반응해줬다"면서 "그 시간대가 그림자가 지면서 홈 방향에서 타구가 잘 안 보인다. 그러다보니 상대가 실수가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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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는 "손호영 고승민 윤동희 오고 나니 우리 멤버 새삼 짱짱하다"며 크게 웃었다. "빈자리를 다른 선수들이 잘 메워줬지만, 주축 선수들이 돌아오니 팀 전력이 더 강해진 건 분명하다"면서 "우리 벤치는 언제나 왁자지껄하니 시끄러워서 너무 좋다"고 강조했다.
3위라는 순위는 전준우에게도 낯설다.
"순위표 매번 챙겨보긴 하는데,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 아직 시즌이 너무 많이 남았다. 마음놓을 단계는 아니니까, 갈 수 있는 데까지 계속 달려보겠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