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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BO리그 MVP 출신 에릭 페디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애틀랜타가 페디를 받기로 한 것은 선발진 뎁스 강화를 위함이다. 애틀랜타는 이날 홈스를 IL에 올림으로써 시즌 개막 로테이션을 맡았던 선발투수 5명을 전부 잃게 됐다. 크리스 세일은 왼쪽 갈비뼈 골절, 레이날도 로페즈는 오른쪽 어깨 염좌, 스펜서 슈월렌바흐는 오른쪽 팔꿈치 골절, AJ 스미스-쇼버는 오른쪽 팔꿈치 염좌로 각각 IL 신세를 지고 있다.
브라이언 스니커 애틀랜타 감독은 "우리는 계속해서 시즌을 치러나가야 한다. 로테이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 풀어나갈 것이다. 선발진을 잃었다고 해서 시즌이 멈춰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선수들을 다시 조합해서 함께 하면서 새롭게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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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페디와 브레이브스에게 모두 이익이 되는 결합이지만, 브레이브스는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셀러(seller)의 역할을 할 것이다. 마르셀 오수나와 레이셀 이글레시아스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페디는 애틀랜타에서 곧바로 로테이션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세인트루이스에서 20경기에 선발등판해 3승10패, 평균자책점 5.22로 부진을 보인 만큼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던 것도 사실. 애틀랜타도 남은 시즌 2개월을 버틸 선발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페디의 역할이 중요하다.
페디는 지난 5월 10일 워싱턴을 상대로 9이닝 6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메이저리그 커리어 첫 완투를 완봉승으로 장식하며 살아나는 듯했지만, 구위를 유지하지 못했다. 그 뒤로 12경기에서 7패, 평균자책점 6.38을 마크했고, 최근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25로 극도의 난조를 보였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23일 페디가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7안타를 얻어맞고 6실점하자 이튿날 지명할당으로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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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달러에 계약하며 한국을 떠난 페디는 2024년 화이트삭스에서 사실상 1선발 역할을 맡았다. 호투가 이어지자 그해 7월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투수가 필요했던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했다. 화이트삭스와 세인트루이스, 두 팀에서 31경기에 등판한 페디는 177⅓이닝을 던져 9승9패, 평균자책점 3.30을 마크하며 정상급 선발투수로 우뚝 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올시즌 들어 들쭉날쭉한 투구로 일관하면서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