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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트레이드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캔자스시티 로열스 베테랑 우완투수 세스 루고가 구단과 연장계약을 해 가을야구 진출을 향해 매진하기로 했다.
캔자스시티는 이날 현재 52승54패로 AL 중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7위다. 플레이오프 진출 커트라인인 와일드카드 공동 3위 시애틀 매리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는 4게임차 뒤져 있다. 아직 해볼 만하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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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에이스 콜 레긴스도 어깨 부상 때문에 IL 신세를 지고 있는데, 그는 피칭 훈련을 재개해 조만간 불펜세션을 계획하고 있다. 또 다른 선발투수 마이클 로렌젠도 복사근 부상에서 벗어나 복귀를 준비할 계획이다.
즉 루고가 안정적인 피칭으로 불안한 선발진을 이끌고 있으니, 트레이드가 아닌 연장계약으로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고 보면 된다.
1989년 11월 생인 루고는 26세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뉴욕 메츠에서 불펜투수로 호평을 받은 그는 202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하면서 풀타임 선발로 변신, 정상급 투수로 우뚝 섰다.
그해 26경기에 등판해 8승7패, 평균자책점 3.57을 마크한 루고는 FA 자격을 얻어 캔자스시티와 2년 3000만달러, 2026년 1500만달러 선수 옵션을 조건으로 계약을 했다. 그러니까 이번에 내년 1500만달러 선수 옵션을 파기하고 새롭게 '2+1년' 계약을 했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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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샌디에이고에서 한 시즌을 뛰었지만, 늦은 나이에 정상급 선발투수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해 샌디에이고에서 정상급 야수로 성장한 선수가 바로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를 마크했고, 유격수-2루수-3루수를 두루 보며 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즉 루고와 김하성은 2023년 샌디에이고가 키운 대표적인 투타 상품이었다는 얘기다. 루고가 먼저 샌디에이고를 떠났고, 김하성은 2024년을 마치고 FA 신분을 얻어 탬파베이 레이스로 이적했다.
루고는 이적 첫 시즌인 지난해 33경기에 등판해 206⅔이닝을 던져 16승9패, 평균자책점 3.00, 181탈삼진을 올리며 AL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생애 처음으로 투수 골드글러브도 수상하는 경사를 맞았다.
올시즌에도 평균자책점 부문 AL 10위, WHIP(1.09) 8위, 피안타율(0.219) 10위에 오르는 등 변함없는 실력을 발휘하는 중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