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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어떻게 야구를 저렇게 하지" 안현민에게 물었다..."한국의 트라웃, 저지, 스탠튼 뭐가 제일 좋아요?"

최종수정 2025-07-29 14:27

'와, 어떻게 야구를 저렇게 하지" 안현민에게 물었다..."한국의 트라웃…
사진=김용 기자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어떻게 야구를 저렇게 하지, 그 생각이..."

KT 위즈를 넘어, KBO리그를 통틀어서도 가장 뜨거운 사나이가 된 안현민. '신드롬'이라는 말 외에는 지금의 기세와 인기를 설명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다. 현장에서는 "정말 승부를 안 하면 안되는 대위기가 아니라면, 안현민은 그냥 거르고 넘어가는게 나을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대에 큰 위압감을 주는 선수가 됐다.

이번 주 규정 타석을 채울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게 되면 타율-출루율-장타율 1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신인왕 후보에서 MVP 후보로 신분이 격상될 조짐이다.

육군 현역 복무를 하며 키운 어마어마한 근육.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풀한 타구. 그런데 헛스윙은 잘 하지 않는 정교함까지. 심지어 큰 체구에 발도 빠르다. 타자로서 갖춰야 할 걸 다 갖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미국 메이저리그 비슷한 캐릭터들의 별명이 다 붙는다. 하나가 아니라 여러 선수가 혼용되고 있다. 한국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한국의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 한국의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가 대표적이다. 세 사람 모두 괴물같이 방망이를 치는 외야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와, 어떻게 야구를 저렇게 하지" 안현민에게 물었다..."한국의 트라웃…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안현민이 이강철 감독이 앞에서 타석을 준비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6/
너무 많으니, 하나로 통일하면 좋을 듯. 가장 좋은 건, 본인이 원하는 것이다. 그래야 듣는 입장에서 기분이 좋다. 안현민도 자신이 이 선수들과 비교된다는 걸 알고 있다. 안현민은 쑥스러워하며 "별명은 불러주시면 다 좋은데, 제가 뭘 하나 정하는게 민망하다"며 웃었다. 그는 최근 구단 방송에 출연해 '케릴라'라는 별명을 얻었다. "다 비슷한 결의 별명"이라고 했다. 고릴라, 터미네이터, 근육맨 등이다. 케이티와 고릴라를 합친 '케릴라'가 선택됐다고.

다시 돌아가, '한국의 누구'로 불리는게 가장 좋은지 물었다. 안현민은 "세 선수 중 고르라면 트라웃"이라고 주저없이 말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 세 선수 다 스타일이 차이가 있는데, 그 중 트라웃 스타일을 좋아한다. 저지, 스탠튼은 너무 쉽지 않은 양반들"이라고 농을 쳤다.


'와, 어떻게 야구를 저렇게 하지" 안현민에게 물었다..."한국의 트라웃…
AP 연합뉴스
"그럼 트라웃은 어깨를 견줘볼만 한 것이냐"고 공격에 들어가자 "그게 아니다. 트라웃은 야구를 정말 잘한다 이 생각이 든다. 반대로 저지와 스탠튼은 어떻게 공을 저렇게 치냐 이런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현민 설명대로 저지와 스탠튼은 힘을 앞세운 장타가 트레이드마크인 선수들이다. 트라웃은 수비도 뛰어난 팔방미인 스타일. 안현민도 그렇게 잘 치는 선수보다 야구를 잘 하는 선수로 인정받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지난해 겨울 일본 마무리 캠프, 올해 초 호주 스프링캠프만 해도 '1군 경기에 외야수로 나갈 수 있을까'하는 의문 부호가 많이 붙었다. 포수 출신으로 그만큼 수비가 어설펐다. 그런데 방망이 치는 것보다 더 많이 수비 훈련을 했다. 지금은 안정감이 있다. 어깨가 강하니 보살도 선보인다. 안현민 스스로도 "한 해, 한 해 발전하고 싶다. 계속 편하게 해주시고, 자신감도 주셔서 적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게 '한국의 트라웃'이 돼가고 있는 안현민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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