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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타율 0.304(138타수 42안타), OPS 0.744, 12도루, bWAR 1.7.'
김혜성이 IL에 오른 것은 지난 5월 4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87일 만이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신분이라 IL 등재 기간도 서비스 타임에 포함된다.
다저스는 당초 김혜성과 토미 에드먼 중 한 명을 IL에 올린다는 구상이었는데, 결국 김혜성이 빠지게 됐다. 에드먼은 지난 주말 보스턴 레드삭스전서 오른쪽 발목을 다쳐 매일 경과를 살피는 '데이-투-데이(day-to-day)'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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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신시내티전을 앞두고 현지 매체들에 "김혜성이 IL을 금방 끝내고 돌아오기를 바란다. 그는 단단하고 강인하다. 여기서 계속 뛸 수도 있었지만, 검진 결과를 보니 당분간 쉬는 게 최선이다"고 밝혔다. 아쉬움이 묻어나는 코멘트다.
김혜성이 빅리그에 데뷔할 수 있었던 것은 트리플A에서 어느 정도 기량을 끌어올렸다는 평가 때문이었겠지만, 에드먼의 부상 이탈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에드먼은 오른쪽 발목 부상을 입고 IL에 올랐다. 다저스는 내외야를 두루 볼 수 있는 김혜성을 불러올렸다. 당초 에드먼 복귀까지 잔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김혜성은 실력으로 '시한부론'을 잠재우고 빅리그 롱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3개월 정도 흐른 시점, 결국 부상이 발목을 잡고 말았다. 동료의 부상으로 얻은 기회를 본인의 부상 탓에 잃게 된 것이다.
이제 다저스는 대체자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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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프리랜드는 하루 전인 29일 오클라호마시티 스캇 헤네시 감독으로부터 콜업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가장 먼저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기쁜 소식을 알렸고, 가족과 친구들이 그의 빅리그 데뷔전을 보기 위해 신시내티로 온다는 연락도 받았다.
프리랜드는 선수단에 합류해 가진 인터뷰에서 "믿기지 않는다. 갑자기 소식을 들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MLB.com은 '프리랜드는 빅리그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제대로 된 기회를 받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로버츠 감독은 "젊음과 패기를 모두 갖춘 선수를 난 좋아한다. 기존 선배들과 잘 어울릴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빅리그에 오른 프리랜드를 격하게 반기며 "이봐 친구, 넌 이제 빅리거야"라고 축하해 주기도 했다.
프리랜드가 트리플A에서 찍은 평균 타구속도는 91.7마일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평균(89.4마일)보다 빠르다. 리그 레벨이 달라 직접 비교는 무리가 있지만, 다저스 팜 유망주 순위 3위에 오른 이유다.
MLB.com은 '프리랜드는 2023년 프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고, 작년 최고의 유격수 유망주로 성장했다. 다저스 팜 타자들 중 가장 좋은 선구안을 갖고 있는데, 작년 91개의 볼넷을 얻어 이 부문 마이너리그 전체 6위에 랭크됐다'며 '스위치타자로서 좌타석에서 좀더 잘 맞히고 강한 타구를 날린다. 한 시즌 20홈런을 칠 수 있는 기량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프리랜드가 얼마나 오래 다저스에 머물지 알 수 없으나, 다음 주 맥스 먼시 복귀까지는 꾸준히 선발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제 몫을 한다면 2루도 맡아 에드먼이 외야로 나가 부진한 마이클 콘포토 대신 더 많은 타석에 나서도록 할 것이다. 또한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맞아 빅리그급 유격수가 필요한 구단들의 관심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