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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패무패패패무' 7월 ERA 9.78 폭등, 전체 1순위 신인도 이렇게 어렵다

최종수정 2025-07-31 01:10

'패패무패패패무' 7월 ERA 9.78 폭등, 전체 1순위 신인도 이렇게…
정현우. 사진=키움 히어로즈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승리 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2개 남기고 칼 교체. 전체 1순위 신인이 성장하는 길도 이렇게 험난하다.

키움 히어로즈 고졸 신인 정현우가 다시 '노디시전'으로 물러났다. 정현우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4⅓이닝 5안타(1홈런) 5탈삼진 3볼넷 1사구 5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분명 정현우에게 기회가 있는 경기였다. 정현우가 1회말 SSG 최정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그 이후 4회까지 매끄럽게 흘러갔다.

홈런 허용 이후에도 내야 안타가 나왔지만, 고명준과의 승부에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2회는 삼자범퇴. 뒤이어 3회에 1사 후 몸에 맞는 볼과 2루 도루 허용, 추가 볼넷으로 득점권 위기를 스스로 극복해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상대해 외야 플라이를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4회말도 마찬가지. 1사 후 김성욱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이지영 타석에서 병살타를 유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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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키움 히어로즈
타선도 정현우를 도왔다. 키움은 3회초 문승원을 흔들었다. 김건희의 솔로 홈런에 이어 무사 1,2루 찬스에서 임지열의 역전 스리런포가 터졌다. 계속되는 주자 2루 찬스에서 루벤 카디네스의 1타점 적시타까지 더해 5-1로 달아났다. 정현우에게 든든한 득점 지원이 더해지며, 마침내 팀의 연패도 끊고 정현우 개인에게도 연패를 끊을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긍정적인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5회초 정현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하재훈과의 승부에서 갑작스럽게 제구 난조를 보이며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더니, 안상현에게 번트 안타. 그리고 다시 최지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이 나왔다.

이렇게 연속해서 스트라이크를 못잡고 계속 볼이 들어간다는 것은 심리적 요인이 크다. 정현우는 직구로 영점을 잡기 위해 애를 썼지만,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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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키움 히어로즈
결국 무사 만루에서 정준재에게 희생플라이 타점을 허용한 후, 또다시 최정에게 단타 허용. 만루 위기가 계속 이어지자 키움 벤치가 투수를 조영건으로 교체했다. 4회까지 호투를 펼치던 정현우는 5회에는 다른 투수가 되어 승리 요건까지 아웃 2개를 남긴 시점에서 강판되고 말았다. 이후 조영건이 책임 주자 3명을 들여보내면서 5-5 동점이 됐다. 두팀은 끝내 우열을 가리지 못했고, 연장 11회 혈투 끝에 5대5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올해 전체 1순위 대형 신인으로 입단 당시부터 엄청난 주목을 받았던 정현우는 부상 복귀 이후 아직 승리가 없다. 6월 이후 7경기에서 승리 없이 5연패 중이다. 4월 12일 한화전에서 거둔 시즌 2승이 마지막이다. 특히 7월들어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9.78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도 없고, 5실점 이상이 3차례나 된다.

키움 입장에서 정현우는 반드시 빠르게 성장해줘야 하는 투수. 그러나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신인에게도 프로 무대는 험난하기만 하다. 팀도 최하위로 처져있는 상황에서 후반기 남은 등판에서 만회할 수 있을까. 분명한 동기부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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