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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간 단 6명... 2루,3루,홈 도루 성공. 역사적 진기록 쓴 국대 유격수 "생일이라 더 기뻐"[부산 인터뷰]

최종수정 2025-07-31 10:09

44년간 단 6명... 2루,3루,홈 도루 성공. 역사적 진기록 쓴 국대…
NC 다이노스 김주원이 30일 경기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부산=권인하 기자

44년간 단 6명... 2루,3루,홈 도루 성공. 역사적 진기록 쓴 국대…
NC 다이노스 3루주자 김주원이 롯데 선발 감보아가 1루에 견제구를 던질 때 홈스틸을 시도해 세이프 되고 있다. SBS 스포츠 중계화면 캡쳐

44년간 단 6명... 2루,3루,홈 도루 성공. 역사적 진기록 쓴 국대…
NC 다이노스 3루주자 김주원이 롯데 선발 감보아가 1루에 견제구를 던질 때 홈스틸을 시도해 세이프 되고 있다. SBS 스포츠 중계화면 캡쳐

[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잊을 수 없는 생일이 됐다.

NC 다이노스 김주원은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서 KBO리그 역사상 6번째 진기록을 작성했다. 바로 2루와 3루, 홈을 모두 훔친 것. 이날 도루 4개를 기록했는데 2루 도루 2개와 3루 도루 하나, 홈스틸 하나를 했다.

김일권(1985년) 이종두(1990년) 김재박(1991년) 신동주(1999년) 이택근(2011년)에 이어 역대 6번째로 모든 베이스를 훔친 '대도(大盜)'의 상징적 기록 보유자가 됐다.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주원은 롯데의 새로운 왼손 에이스 알렉 감보아를 상대로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2번 권희동의 우중간 안타 때 3루까지 간 김주원은 3번 박건우 타석 때 풀카운트에서 감보아가 1루에 견제를 할 때 홈스틸을 감행했다. 1루수 나승엽이 공을 받자마자 1루로 뿌렸고, 포수 유강남이 태그를 해 세이프가 선언됐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는데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 확인. 에이스 감보아의 큰 견제동작을 활용해 투수를 흔드는 홈스틸로 중요한 선취점을 뽑았다.

김주원은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서도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안타를 치고 2루 도루와 3루도루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6회초엔 좌전안타를 치고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날 4차례 도루를 성공한 김주원은 3번 박건우의 유격수앞 땅볼 때 홈에 들어와 득점에 성공했다. 6타수 3안타 4도루 1타점 2득점으로 톱타자로서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며 팀의 9대4 승리를 이끌었다.


44년간 단 6명... 2루,3루,홈 도루 성공. 역사적 진기록 쓴 국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1회초 1사 NC 김주원이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5.13/

44년간 단 6명... 2루,3루,홈 도루 성공. 역사적 진기록 쓴 국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4회초 2사 2루 NC 김주원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18/
김주원은 홈스틸에 대해 "경기전 박용근 코치님에게서 홈스틸을 할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들었고, 상황이 1회에 마침 와서 박 코치님의 지시를 받고 뛰었다"고 했다. 이어 "감보아 선수가 워낙 구위가 좋아서 뛰는 야구로 득점 루트를 만들었다. 스타트가 약간 늦었는데 운도 작용한 것 같다"며 웃었다. 김주원은 "경기 중엔 그런 대단한 기록을 세운 줄 몰랐다. 정말 기분이 좋고 앞으로도 뛸 수 있으면 뛰겠다"고 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이날까지 타율 2할7푼3리, 98안타, 6홈런, 33타점, 30도루. 타율은 지난해의 2할5푼3리보다 높고 안타 역시 지난해의 97개를 넘어섰다. 도루도 처음으로 20개를 넘어 30개까지 돌파했다.

30도루는 시즌 목표 중 하나였다. 김주원은 "시즌 전에 30개 정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빠른 시간 내 달성해서 기쁘다"면서 "목표를 달성했고, 이제 무더운 여름이라 체력 문제도 있으니 오버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뛰겠다"고 했다.


또 하나의 목표, 첫 100안타도 2개만을 남겼다. "작년에 100안타를 치고 싶었는데 못쳤다. 올해 꼭 치고 싶었는데 치면 진짜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힘든 게 더 좋다. 힘들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경기에서 많이 나가서 뛰었다는 것이다"라는 김주원은 "오늘 경기서 활발하게 움직여서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게다가 오늘이 생일이라 더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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