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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잊을 수 없는 생일이 됐다.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주원은 롯데의 새로운 왼손 에이스 알렉 감보아를 상대로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2번 권희동의 우중간 안타 때 3루까지 간 김주원은 3번 박건우 타석 때 풀카운트에서 감보아가 1루에 견제를 할 때 홈스틸을 감행했다. 1루수 나승엽이 공을 받자마자 1루로 뿌렸고, 포수 유강남이 태그를 해 세이프가 선언됐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는데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 확인. 에이스 감보아의 큰 견제동작을 활용해 투수를 흔드는 홈스틸로 중요한 선취점을 뽑았다.
김주원은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서도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안타를 치고 2루 도루와 3루도루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6회초엔 좌전안타를 치고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날 4차례 도루를 성공한 김주원은 3번 박건우의 유격수앞 땅볼 때 홈에 들어와 득점에 성공했다. 6타수 3안타 4도루 1타점 2득점으로 톱타자로서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며 팀의 9대4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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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이날까지 타율 2할7푼3리, 98안타, 6홈런, 33타점, 30도루. 타율은 지난해의 2할5푼3리보다 높고 안타 역시 지난해의 97개를 넘어섰다. 도루도 처음으로 20개를 넘어 30개까지 돌파했다.
30도루는 시즌 목표 중 하나였다. 김주원은 "시즌 전에 30개 정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빠른 시간 내 달성해서 기쁘다"면서 "목표를 달성했고, 이제 무더운 여름이라 체력 문제도 있으니 오버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뛰겠다"고 했다.
또 하나의 목표, 첫 100안타도 2개만을 남겼다. "작년에 100안타를 치고 싶었는데 못쳤다. 올해 꼭 치고 싶었는데 치면 진짜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힘든 게 더 좋다. 힘들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경기에서 많이 나가서 뛰었다는 것이다"라는 김주원은 "오늘 경기서 활발하게 움직여서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게다가 오늘이 생일이라 더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