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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정도면 헐값 트레이드다. '에버리지형 타자'를 이렇게 낮은 조건에 넘겼을까.
그럭저럭 평범한 외야수가 아닌, 타선 분위기 자체를 바꿔줄 수 있는 힘을 가진 리그 정상급 외야수가 필요했다. 현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가 대권 도전을 위해 필요한 마지막 카드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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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3라운드 신인 지명권은 한화처럼 '윈나우'를 외치는 팀에게는 큰 부담도 아니다. 현금 3억원 역시 야구단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아주 큰 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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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NC 구단의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NC는 올해 1군 출장 기회가 주어지지 않던 1993년생 김성욱과 FA를 앞두고 있는 1988년생 베테랑 손아섭을 내보냈고, 1994년생 이우성, 1997년생 최원준을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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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손아섭의 경우, 트레이드 조건이 다소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2022시즌을 앞두고 두번째 FA 자격을 얻은 손아섭은 데뷔 이후 15년동안 몸담았던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NC로 이적했었다. NC 역시 리드오프, 외야 한 축을 맡아줄 타자를 원하면서 통큰 지출로 외부 영입을 했었다. 그런데 계약 마지막 시즌이 2개월 남짓 남은 시점에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한 것은 결국 손아섭과의 FA 계약 가능성이 애초에 희박했다고 볼 수 있다. 선수에게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결과다.
물론 트레이드 결과는 누구도 100% 장담하지 못한다. 손아섭이 한화에서 생애 첫 우승과 더불어 핵심 멤버로 맹활약을 펼칠 수도 있지만, 반대로 NC가 가져온 3라운드 지명권으로 발탁한 신인이 손아섭 이상의 성적을 내는 선수로 성장할 수도 있다. 또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게 될 손아섭의 거취에 따라 이 트레이드의 손익계산서 역시 다시 쓰여질 수 있다.
그러나 무섭도록 냉철한 판단이 또 하나의 빅딜을 성사시켰다. 대형 트레이드에 대한 소문은 결국 현실이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