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송성문 120억 계약에 좋았던 분위기, 안우진 황당 부상에 싸늘히 식었다

기사입력 2025-08-05 00:04


송성문 120억 계약에 좋았던 분위기, 안우진 황당 부상에 싸늘히 식었다
키움 안우진.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송성문의 비FA 다년 계약 체결 소식이 발표되며 모처럼 긍정적인 분위기가 생성됐던 키움 히어로즈. 그런데 복귀를 앞두고있던 '에이스'의 황당한 부상 소식이 알려지며 좋았던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었다.

키움 구단은 4일 내야수 송성문과 6년 120억원 전액 보장 조건으로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외부 FA는 물론이고, 내부 FA에도 냉정하다못해 찬바람이 불었던 키움의 이례적 행보다. 키움이 송성문과의 다년 계약, 그것도 인센티브 없이 120억원을 전액 보장해주는 조건을 덥썩 안긴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오가지만, 일단 팬들의 반응은 좋았다.

키움은 그동안 팀의 간판 선수들과도 이정도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역사가 없다. 특히 '프랜차이즈' 가능성이 있는 투타 핵심 선수들이 계속되는 트레이드, FA 이적 등으로 팀을 옮기면서 다소 '지쳐있던' 팬들에게는 송성문의 계약 소식이 무엇보다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도 최하위로 처져있지만, 팀의 간판 선수로 성장한 송성문이 최소 6시즌은 키움에서 더 뛰게 됐기 때문이다.


송성문 120억 계약에 좋았던 분위기, 안우진 황당 부상에 싸늘히 식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그런데 이 잔치 분위기가 불과 하루도 가지 못하고 놀라운 소식이 알려졌다. 사회복무요원 소집 해제를 앞둔 투수 안우진의 부상이다.

현재 군 복무 중으로 군인 신분인 안우진은 휴가와 휴일을 이용해 본격적인 복귀를 대비한 투구 훈련을 이어오고 있었다. 지난 2일 고양 2군 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1이닝을 소화했고, 직구 최고 구속 157km을 마크하는 등 이제 정상 컨디션에 거의 도달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구단도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안우진이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총 10구를 던졌다"며 관련 분석 데이터를 공개했다.

하지만 이날 투구를 마친 후 어깨 부위에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야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안우진이 이날 등판을 마친 후 추가 훈련을 하다가 어깨 인대 부위에 부상을 입었고 이로 인해 2군 코칭스태프가 상당히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송성문 120억 계약에 좋았던 분위기, 안우진 황당 부상에 싸늘히 식었다
안우진. 스포츠조선DB
야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기 후 펑고 훈련을 실시했는데 안우진이 재활 과정인 것을 고려해 참여를 고사했지만 결국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이 훈련을 하다가 넘어진 안우진이 어깨 인대 부위 부상을 입고 말았다. 안우진은 4일 정밀 검진을 받았고, 5일과 6일에도 추가 검진으로 크로스체크를 할 예정이다.


안우진이 9월 17일 소집 해제 후, 팀에 합류한다면 정규 시즌 막바지 보름 정도를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사실상 무산이 되는 분위기다.

키움 구단은 조심스럽고 신중한 입장이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안우진은 어깨 부상을 입었고, 현재 병원에서 크로스체크를 더 해볼 예정이다. 검진이 다 끝난 후에 종합해서 정확한 부상 상태를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또 부상을 입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더 확실하게 정리를 하고있다"고 이야기했다.


송성문 120억 계약에 좋았던 분위기, 안우진 황당 부상에 싸늘히 식었다
사진=안우진 SNS 계정 캡쳐
팬들은 물론이고 타 구단 관계자들도 안우진의 부상 소식을 듣고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다른 것도 아니고 아직 군인 신분인 선수가 재활 등판 개념의 경기를 소화했는데, 추가 훈련까지 굳이 참가해야했던 과정이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다. 결국 투구가 아닌, 그 외 문제로 올 시즌 복귀가 무산된 것은 물론이고 추가적인 차질까지 발생한 셈이기 때문이다.

팀도 물론 손해지만, 안우진 개인적으로도 손해가 막심하다. 내년 3월 열릴 WBC에 대비해 안우진의 발탁 여부를 고심하던 대표팀에도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