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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송성문을 탐냈던 구단들, 한둘이 아니다. 다년 계약 체결로 사실상 국내에서는 발이 묶였다.
팀이 꼴찌였던 것을 감안하면, 송성문의 '몬스터 시즌'이었다. 지난해 정규 시즌 MVP를 수상한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워낙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3루수 골든글러브에 각종 상을 휩쓸면서, 같은 포지셔너 송성문이 상대적으로 빛을 덜 봤지만 만개한 기량으로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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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 영입에 관심을 보였던 몇몇 구단은 실무진 사이에서 트레이드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 카드가 오갈 정도로 성사 단계에 오른 거래는 없었다. 키움도 송성문을 당장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으려는 의지가 크게 없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있고, 당장 선수단 리더 역할을 하고있는 송성문이 빠지면 키움 역시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송성문 트레이드에 관심이 있었던 A 구단 관계자는 "여러 면에서 재능이 뛰어난 선수라 탐이 많이 난다. 그런데 트레이드 카드 맞추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다"며 여러 차례 아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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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제안을 하지는 않았더라도, 조용히 송성문의 FA 자격 취득을 기다리는 구단들도 있었다. 송성문은 2루와 3루 수비가 가능한 내야 요원인데 장타력과 도루 능력까지 갖췄다. 지난해에는 출루율도 4할을 넘겼다. 만약 팀 성적까지 받쳐준다면 30-30도 노려볼 수 있는 유형의 타자. 팀 전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최적의 카드다. 송성문이 2026시즌이 끝나고 FA로 풀린다면, 해외 진출이 아니고서야 국내 타팀 이적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키움은 그간 내부 대형 FA에 큰 지출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복수의 구단들은 송성문이 시장에 나올 경우 지갑을 열어 FA 영입전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키움의 다년 계약으로 이 모든 가능성이 사라졌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된 관심 구단들로선 모처럼 시장에 풀릴 '진짜' 대어가 사라진 데 대한 아쉬움을 감출 길이 없다.
물론, 이 모든 상황이 키움으로선 무척 씁쓸한 현실인 것도 사실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