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정후 보상금 절반을 한 번에...
구단 직원들이 홍보와 마케팅에 있어 죽을 힘을 다해 발품을 팔고 수익을 올리기도 하지만, 구단 운영의 가장 큰 핵심은 지출을 줄이자는 것이다. 키움은 올해 샐러리캡을 49.7%밖에 쓰지 않았다. 56억7876원을 썼을 뿐이다. 샐러리캡 상한선을 초과한 LG 트윈스의 138억5616원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명목은 리빌딩이지만, 쓸 선수가 없어 어린 선수 위주의 팀 구성을 할 수밖에 없다. 선수가 기량을 만개할 시점에 다들 떠나버리니, 돈을 쓰는 다른 구단들과의 전력 차이는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
그 배경에는 여러 이유들이 거론된다. 구단은 '내년에도 꼴찌할 수는 없다. 중심 축이 될 선수가 꼭 필요했고, 그 선수가 송성문이라는 판단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게 중요한 선수인데, 올시즌 끝나고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건 응원을 한단다. 결국 송성문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그 보상금은 벌겠다는 것이다. 돈 안쓰는 이미지는 벗어던진채 120억원 계약도 파기되니 일석이조(?)가 될 수 있다. 정말 내년 시즌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이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하지 않겠다는 합의를 하는 게 맞지 않았을까.
|
시장에도 민폐다. 송성문이 그동안 '슈퍼스타급'의 활약을 한 게 아니라, 작년부터 올해까지 '반짝 활약'을 한 선수인데 그 선수에게 너무 무모하다 싶을 정도의 조건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오버페이'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벌써부터 올해, 내년 FA 예정 선수들의 몸값이 치솟을 거란 전망이다. 그동안의 커리어를 봤을 때 '내가 송성문보다 못한 게 뭐냐'고 주장을 하게 되면, 최소 협상가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