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영상은 큰 의미가 없다. 좋은 것만 보니까."
냉정히 롯데가 가장 원해던 1순위는 아니었다. 상대 구단은 허락했는데 선수가 한국행을 원치 않거나 선수는 원하는데 상대 구단이 허락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추려낸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선수가 벨라스케즈였다고.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반즈도 그렇고, (외국인 교체를) 구단과 항상 같이 이야기하고 결정한다. 그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구단이 빠르게 움직이고 리스트를 빨리 보여주더라. 가장 좋은 선수는 보여줘도 거의 못 오더라. 선택의 폭이 사실 좁았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벨라스케즈는 메이저리그에서 2015년부터 2023년까지 9시즌을 뛰면서 191경기(선발 144경기), 38승51패, 763⅔이닝, 822탈삼진,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올해는 클리블랜드에서 4월 말 빅리그로 콜업됐으나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지명양도(DFA) 조치됐고, 웨이버 공시 뒤 클리블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유지하고 있었다. 올해 트리플A 성적은 18경기, 5승4패, 81⅔이닝, 95탈삼진, 평균자책점 3.86이다.
|
|
롯데는 반즈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최고 시속 158㎞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알렉 감보아를 영입해 대박을 터트렸다. 감보아는 지난 5월 롯데에 합류했는데도 벨라스케즈와 똑같은 연봉 총액 33만 달러를 받았는데, 11경기에서 7승3패, 67⅓이닝, 75탈삼진,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하며 충분히 가치를 증명했다.
벨라스케즈는 롯데가 10승을 달성한 데이비슨을 포기하고 선택한 카드다. 반드시 대박을 터트려야 하는 카드라는 뜻이다. 롯데는 현재 3위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 벨라스케즈의 풍부한 경험에 기대를 걸었다.
다만 한 가지 걸리는 점은 이닝 소화력. 벨라스케즈는 2023년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2024년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23년 이후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끊긴 결정적 이유다. 올해는 5월 말까지 클리블랜드가 4⅓이닝 이상은 가급적 던지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데이비슨의 이닝 소화력에 답답함을 느껴 교체한 게 벨라스케즈이기에 걱정되는 요소긴 하다.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벨라스케즈는 여전히 아주 긴 이닝을 던지진 않고 있지만, 최근 선발 등판한 12경기 가운데 7경기에서 6이닝을 기록하는 동시에 경기당 평균 5이닝을 기록했다. 올해 벨라스케즈는 시즌이 지날수록 더 강해졌다. 최근 12경기 평균자책점은 3.17이다. 그의 직구 평균 구속은 92.5마일(약 148.9㎞)로 전성기 때보다는 2마일 정도 떨어지지만, 슬라이더와 너클 커브, 체인지업, 싱커 등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점들을 짚었다.
벨라스케즈는 8일 한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불펜 피칭으로 컨디션을 점검한 뒤에 1군 등판 일정을 확정하려 한다.
김 감독은 "다음 주에는 던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번 2군에서 던지게 하고 올릴지 아니면 1군에서 바로 60구 정도 던지게 할지 그것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데이비슨 턴에 들어가면 화요일(오는 12일)이 되는데, 비 소식이 있어서 불펜 한번 던지는 것을 보고 그다음에 결정하겠다"고 했다.
벨라스케즈는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시는 롯데자이언츠 팬 분들 앞에 서는 것이 기대된다. 팀의 중요한 시기에 합류하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부산=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