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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동경했던 선배의 은퇴 결정을 축하해주기 위해 선발 등판 당일에도 달려나갔다. 오승환의 은퇴 투어가 사실상 시작됐다.
그래서 은퇴 결정 후 SSG가 부랴부랴 은퇴 기념 행사를 준비했다. 공식 은퇴 투어 이벤트를 준비하기에는 준비 시간이 거의 반나절 뿐이었다. SSG 구단도 "시간이 너무 촉박한 관계로 은퇴 기념 행사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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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선발 투수들은 등판 당일 예민하게 자신의 루틴을 지킨다. 김광현 역시 마찬가지. 등판 직전에는 이벤트나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다른 관계자들도 먼저 배려한다.
하지만 이날은 특별했다. 김광현이 흔쾌히 은퇴 기념 행사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SG 구단 관계자들도 "광현이가 선발 등판일에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고 놀랐다. 대신 선발 김광현을 배려해 행사를 오후 5시53분에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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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같은 팀은 아니었지만 대표팀에서 함께한 인연이 있고, 내가 미국에 진출했을 때는 직접 전화를 주셔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팀 분위기를 설명해주셨다. 덕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면서 "비록 오늘 선발 등판이지만,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 은퇴 행사에 꽃다발을 전달할 수 있어 큰 영광이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김광현은 "어릴 적부터 오승환 선배님의 투구를 동경해왔고, 특히 마운드에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나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편인데, 그런 점에서 늘 본받고 싶은 선배 투수다. 선망의 대상인 선배가 은퇴를 결정해서 아쉬움이 크고,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다. 제 2의 인생에도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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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 증정식에 이어 양팀 주장인 김광현, 구자욱과 기념 사진을 촬영한 후 양팀 선수단 전체가 나와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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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