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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3년 만에 20홈런 고지에 등정했다.
시즌 20홈런, 통산 398홈런으로 트라웃은 40홈런을 때린 2022년 이후 3년 만에 20홈런에 도달했다.
4-4 동점이던 5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그는 4-5로 뒤진 8회 선두타자로 나가 유격수 쪽으로 내야안타를 쳤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에 이르지는 못했다.
트라웃으로서는 팀의 '현주소'를 새삼 느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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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것은 트라웃이 올시즌 벌써 10개의 고의4구를 얻었다는 점. 이는 그가 MVP를 독식하던 2010년대 수준과 비슷한 수치다. 그가 두 자릿수 고의4구를 기록한 것은 세 번째 MVP를 수상한 2019년(14개) 이후 6년 만이다.
이에 대한 해석을 하자면 오나티 쇼헤이가 떠나면서 트라웃을 보호해 줄 타자가 없기 때문이다.
이날 현재 고의4구 부문 전체 6위다. 애런 저지(27개), 호세 라미레즈(17개), 오타니(13개), 칼 롤리(12개), 후안 소토(11개)가 트라웃보다 많은 고의4구를 얻었다. 다시 말해 트라웃이 현존 최고의 타자들과 마찬가지로 공포의 타자로 돌아왔다는 뜻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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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계약 첫 시즌 타율 0.291, 45홈런, 104타점, 110득점, OPS 1.083을 마크하며 생애 세 번째 MVP를 수상하고, 2020년 단축시즌을 치른 뒤 몸이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다.
2021년에는 시즌 36번째 경기인 5월 1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베이스러닝을 하다 오른쪽 장딴지 부상으로 입고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2022년에는 7~8월 늑척추 기능 장애 판정을 받는 바람에 한달 간 결장해야 했다. 그러나 8월 20일 복귀 후 16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하며 시즌 119경기에서 40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 3월 WBC를 다녀온 뒤 5월 중순 이후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고전하던 중 7월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타격을 하다 왼손 유구골 골절상을 입고 사실상 시즌을 마무리했다. 8월 2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복귀했지만, 부상이 재발해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작년에도 마찬가지다. 4월 말 왼무릎 반월판 손상 판정을 받고 또다시 조기에 시즌을 접었다. 커리어 최소 경기(29경기)로 시즌을 마감했다.
2021~2024년까지 4년 동안 그는 전체 일정의 41%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에인절스 입장에서는 연평균 3700만달러에 이르는 연봉을 그냥 준 꼴이 됐다.
올해도 지난 5월 2일 왼쪽 무릎 타박상을 입고 IL에 올라 한달 가까이 재활을 한 뒤 5월 31일 복귀했다. 그러나 그 뒤로는 별탈 없이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건강한 트라웃은 여전히 무서운 타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