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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타니보다 무서운 타자였지', 고의4구 벌써 10개...MVP 독식하던 시절로 복귀

기사입력 2025-08-07 22:57


'원래 오타니보다 무서운 타자였지', 고의4구 벌써 10개...MVP 독…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7일(한국시각)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3회 좌월 3점포를 터뜨리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원래 오타니보다 무서운 타자였지', 고의4구 벌써 10개...MVP 독…
2023년 8월 23일(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타격을 하고 있는 마이크 트라웃. 뒤쪽으로 오타니 쇼헤이가 보인다. 두 선수가 함께 뛴 마지막 경기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3년 만에 20홈런 고지에 등정했다.

트라웃은 7일(이하 한국시각)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4대5로 무릎을 꿇었다.

트라웃은 1회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뒤 1-4로 뒤진 3회 동점을 만드는 3점홈런을 터뜨렸다. 2사 1,3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트라웃은 풀카운트에서 탬파베이 선발 셰인 바즈의 6구째 86.7마일 커브를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발사각 26도에 107.5마일의 속도로 날아간 타구는 좌측 펜스 뒤 불펜 433피트 지점에 꽂혔다.

시즌 20홈런, 통산 398홈런으로 트라웃은 40홈런을 때린 2022년 이후 3년 만에 20홈런에 도달했다.

4-4 동점이던 5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그는 4-5로 뒤진 8회 선두타자로 나가 유격수 쪽으로 내야안타를 쳤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에 이르지는 못했다.

에인절스는 트라웃에 이어 테일러 워드의 볼넷, 조 아델의 포수 타격방해 출루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로간 오하피, 루이스 렌히포, 크리스티안 무어가 탬파베이 우완 그리핀 잭스에게 잇달아 헛스윙 삼진을 당해 1점도 뽑지 못하고 결국 패했다.

트라웃으로서는 팀의 '현주소'를 새삼 느낀 경기였다.


'원래 오타니보다 무서운 타자였지', 고의4구 벌써 10개...MVP 독…
트라웃이 3회말 좌월 스리런포를 터뜨린 뒤 타구를 바라보며 뛰쳐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러나 트라웃은 올해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활약을 재현하고 있다. 이날 현재 86경기에서 타율 0.240(308타수 74안타), 20홈런, 50타점, 48득점, 58볼넷, 114삼진, OPS 0.835를 마크 중이다. 특히 무릎 부상에서 돌아온 5월 말 이후 58경기에서 타율 0.272(202타수 55안타), 11홈런, 32타점, OPS 0.887을 때렸다.


주목할 것은 트라웃이 올시즌 벌써 10개의 고의4구를 얻었다는 점. 이는 그가 MVP를 독식하던 2010년대 수준과 비슷한 수치다. 그가 두 자릿수 고의4구를 기록한 것은 세 번째 MVP를 수상한 2019년(14개) 이후 6년 만이다.

이에 대한 해석을 하자면 오나티 쇼헤이가 떠나면서 트라웃을 보호해 줄 타자가 없기 때문이다.

이날 현재 고의4구 부문 전체 6위다. 애런 저지(27개), 호세 라미레즈(17개), 오타니(13개), 칼 롤리(12개), 후안 소토(11개)가 트라웃보다 많은 고의4구를 얻었다. 다시 말해 트라웃이 현존 최고의 타자들과 마찬가지로 공포의 타자로 돌아왔다는 뜻이 된다.


'원래 오타니보다 무서운 타자였지', 고의4구 벌써 10개...MVP 독…
마이크 트라웃은 올해 무릎 부상으로 5월 한달간 결장했을 뿐 이후에는 건강한 몸으로 뛰고 있다. AFP연합뉴스
1991년 8월 생인 트라웃은 39세가 되는 2030년까지 계약이 돼 있다. 2019년 3월 12년 4억2650만달러(약 6131억원)에 연장계약을 해 사실상 에인절스에서 은퇴하기로 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4억달러 계약을 이룬 선수다.

그런데 계약 첫 시즌 타율 0.291, 45홈런, 104타점, 110득점, OPS 1.083을 마크하며 생애 세 번째 MVP를 수상하고, 2020년 단축시즌을 치른 뒤 몸이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다.

2021년에는 시즌 36번째 경기인 5월 1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베이스러닝을 하다 오른쪽 장딴지 부상으로 입고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2022년에는 7~8월 늑척추 기능 장애 판정을 받는 바람에 한달 간 결장해야 했다. 그러나 8월 20일 복귀 후 16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하며 시즌 119경기에서 40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 3월 WBC를 다녀온 뒤 5월 중순 이후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고전하던 중 7월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타격을 하다 왼손 유구골 골절상을 입고 사실상 시즌을 마무리했다. 8월 2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복귀했지만, 부상이 재발해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작년에도 마찬가지다. 4월 말 왼무릎 반월판 손상 판정을 받고 또다시 조기에 시즌을 접었다. 커리어 최소 경기(29경기)로 시즌을 마감했다.

2021~2024년까지 4년 동안 그는 전체 일정의 41%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에인절스 입장에서는 연평균 3700만달러에 이르는 연봉을 그냥 준 꼴이 됐다.

올해도 지난 5월 2일 왼쪽 무릎 타박상을 입고 IL에 올라 한달 가까이 재활을 한 뒤 5월 31일 복귀했다. 그러나 그 뒤로는 별탈 없이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건강한 트라웃은 여전히 무서운 타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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