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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김)도영이 이야기를 아직 듣진 못했는데, 좀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이제야 김도영의 진가를 발휘하나 싶던 차에 허벅지를 부여잡았다. KIA가 6-0으로 앞선 5회말 수비 과정에서 탈이 났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윤동희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타구를 향해 달려들던 김도영이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공이 글러브 밑으로 빠져나갈 때 김도영은 왼쪽 허벅지에 무리가 왔는지 벤치에 사인을 보냈다.
트레이닝 코치가 직접 김도영의 상태를 살폈고, 더는 경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대수비 박민이 교체 투입됐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김도영의 표정은 매우 어두웠고, 이 장면을 지켜본 이범호 KIA 감독의 표정도 굳었다.
KIA는 이날 6대5로 신승했지만, 구단 관계자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5강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이제 겨우 김도영이 합류하면서 탄력을 받나 싶었는데, 단 3경기 만에 탈이 났으니 허망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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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김도영이 가장 상심이 클 듯하다. 햄스트링은 재발 위험이 큰 부위고, 복귀하자마자 다쳤으니 구단은 김도영이 다시 그라운드에 나서는 것을 매우 신중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 부상 부위의 경중을 떠나 불안해서 어떻게 바로 기용하겠나.
김도영은 지난해 141경기,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을 기록하며 생애 첫 MVP 시즌을 보냈다. 올해 연봉 5억원에 합의해 리그 특급 선수 대우를 받았고, 2번째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타율 0.330(100타수 33안타), 7홈런, 26타점, OPS 1.008을 기록하며 주축 타자로 활약했다. KIA에는 김도영의 호쾌한 타격이 꼭 필요한데 3번째 부상 악재와 마주했다.
KIA 선수들은 일단 김도영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기만을 바랐다. 김도영이 이탈해도 흔들리지 않고 위를 보고 가겠다는 의지도 함께 보여줬다.
주장 나성범은 "솔직히 경기하다 보면 (부상도) 일부다. 누가 빠졌다고 해서 분위기가 다운되거나 그럴 겨를도 없었고, 우리는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누가 나가든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그 자리를 메꾸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도영이와 관련해 아직 들은 이야기는 없는데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도영이뿐만 아니라 이제 42경기 정도 남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부상 없이 모든 선수들이 그냥 끝까지 완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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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