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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내 승리보다 내가 나가는 경기에서 팀이 꼭 이겼으면 했다. 항상 결과가 그렇게 좋지 않아서 팀한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양현종은 최근 7경기에서 1승1패, 39⅓이닝,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팀 내 선발투수 가운데 이닝 1위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제임스 네일(1.93) 다음으로 안정적이었다. 양현종의 호투에도 KIA는 2승2무3패에 그쳤다.
모처럼 승리에도 양현종은 덤덤했다. 그동안 더 많은 승리를 팀에 안기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는 듯했다.
승운과 관련해서는 "내가 승리를 하는 것보다는 내가 나가는 경기에서 꼭 팀이 이겼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 있었다. 항상 결과나 이런 것이 그렇게 좋지는 않아서 팀한테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오늘(7일) 위닝 시리즈도 했고 팀이 이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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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투수들뿐만 아니라 우리 팀 선수들 모두 다 힘든 경기를 해서 내가 해야 될 것은 마운드에서 잘 던지는 것인데, 결과가 그렇게 좋지만은 않아서 팀에 보탬이 되지 않아 미안하게 생각했다. 그래도 힘겨운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5회말 수비 도중 3루수 김도영이 왼쪽 햄스트링 근육 뭉침 증상으로 이탈하면서 잠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6회말에는 6-0으로 앞서다 6-5까지 쫓기는 상황도 발생했다. 6회말 선두타자 황성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지 못한 1루수 패트릭 위즈덤의 포구 실책 나비효과였다.
양현종은 "부상 선수가 나와서 안타깝기도 했지만, 상황이 내가 (김)도영이를 신경 쓸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다. 팀이 위기인 상황이었고 득점권에 주자가 있어서 타자를 어떻게든 잡으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KIA는 3위 롯데와 이번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챙겨 4위를 유지했다. 롯데와는 여전히 5경기차다. 쉽게 좁힐 수 있는 거리는 아니지만, 포기할 때는 아니다.
양현종은 "말을 안 해도 후배들이 알 것이다. 우리 팀이 지금 순위 싸움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어찌 됐든 한 경기 한 경기 꼭 항상 이겨야 하는 그런 상황이다. 굳이 (집중해야 한다는) 그런 말을 안 해도 선수들이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끝까지 지금 분위기를 유지하며 팀이 더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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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