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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BO 톱클래스가 아니라 메이저리그급이네.
하지만 이 안타만큼, 아니 안타보다 더 중요한 장면이 있었다. 바로 신민재의 그림같은 호수비. 두산이 3-3까지 따라온 6회초. 2사 1, 2루 위기가 이어졌다. 여기서 역전 점수를 주면 두산쪽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갈 수 있는 상황.
타석에는 두산에서 최근 가장 무서운 타자 케이브가 있었다. 케이브가 김진성의 초구 포크볼을 제대로 받아쳤다. 중견수 방면으로 흘러나가는 안타가 될 것 같은 타구. 그런데 신민재가 어느새 나타나 완벽한 타이밍으로 슬라이딩해 공을 낚아챘고, 전혀 조급하지 않다는 듯 유격수 오지환에게 글러브 토스를 해 이닝을 마쳤다. '사람이 어떻게 저런 플레이를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나' 생각이 들 정도의 완벽한 수비. 이 수비 하나로 LG는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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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발만 빠른 대주자였지만, 염 감독을 만난 뒤 기회를 받으며 공-수 기량이 모두 부쩍 늘고 있다. 방망이 컨택트 능력은 원래 있었지만, 놀라운 건 수비. 수비를 못하는 선수로 낙인이 찍혀있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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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한대로 야수는 화려한 방망이로 1차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야구는 치기만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수비의 중요성은 설명이 필요없다. 수비로 인해 신민재의 가치는 점점 더 급등할 수밖에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