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데뷔 첫 두 시즌 동안 이렇게 잘 던진 투수가 있었나 모르겠다.
작년 5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47번째 선발등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7안타를 얻어 맞았지만, 한 점도 주지 않은 것은 성숙한 경기운영과 완급조절에서 비롯됐다. 신시내티 타선은 스킨스를 상대로 5번의 스코어링포지션를 만들고도 적시타 하나를 치지 못했다.
지금까지 한 경기 최다 피안타가 6개였다는 게 놀랍고, 이날 4사구와 폭투, 보크 등 실수가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 현존 최고의 투수답다.
|
2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스킨스는 3-0으로 앞선 3회 1사 1,2루에서 델라크루즈를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97.9마일 포심 직구를 바깥쪽 외곽으로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또 위기를 넘어갔다. 4회 1사 2루서는 스펜서 스티어와 노엘비 마르테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특히 마르테와는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89.5마일 체인지업을 바깥쪽으로 떨궈 헛스윙을 유도하는 볼배합 수완을 발휘했다.
4-0으로 앞선 5회 2사후 TJ 프리들에게 우측 2루타를 얻어맞았으나, 맥클레인을 또 다시 89.8마일 체인지업을 몸쪽으로 떨궈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6회 2사 1루서 스티어와도 8구까지 힘겨운 승부를 이어가다 84.6마일 바깥쪽 스위퍼로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
지난 2일 콜로라도전서 5이닝 4실점해 2.02로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1.94로 낮춰 메이저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로 다시 올라섰다. 시즌 7승8패를 마크 중인 스킨스는 피츠버그의 팀 전력을 감안하면 역사상 최초로 한 자릿수 승수로 사이영상을 수상할 가능성도 결코 낮지 않다.
NL에서 투구이닝(144) 2위, 탈삼진(162) 공동 3위, 피안타율(0.192) 2위, WHIP(0.93) 2위다. NL 사이영상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잭 휠러다. 그러나 휠러는 최근 2경기에서 연속 4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2.64로 치솟아 밀리는 분위기다.
스킨스는 지난해 23경기에서 133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96을 올리며 NL 올해의 신인에 선정됐다. 이날까지 스킨스의 통산 평균자책점은 1.95다. 데뷔 후 첫 47경기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마크한 투수는 적어도 라이브볼 시대가 시작된 1920년 이후에는 없었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3번 마크하고, 평균자책점 1위를 5번 차지한 커쇼도 데뷔 첫 47경기의 평균자책점은 3.53에 불과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