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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1.95-무실점 32%' 106년 역사상 최초, 설마 한자리 승수 CYA도? 스킨스의 경이적인 47경기

기사입력 2025-08-08 15:37


'ERA 1.95-무실점 32%' 106년 역사상 최초, 설마 한자리 승…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폴 스킨스가 8일(한국시각) PNC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등판해 2회초 투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RA 1.95-무실점 32%' 106년 역사상 최초, 설마 한자리 승…
피츠버그 재러드 트리올로가 1회말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데뷔 첫 두 시즌 동안 이렇게 잘 던진 투수가 있었나 모르겠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폴 스킨스가 1점대 평균자책점을 회복하고 사이영상을 향해 진군했다.

스킨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 PNC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7안타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는 눈부신 피칭으로 7대0 승리를 이끌였다.

작년 5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47번째 선발등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7안타를 얻어 맞았지만, 한 점도 주지 않은 것은 성숙한 경기운영과 완급조절에서 비롯됐다. 신시내티 타선은 스킨스를 상대로 5번의 스코어링포지션를 만들고도 적시타 하나를 치지 못했다.

지금까지 한 경기 최다 피안타가 6개였다는 게 놀랍고, 이날 4사구와 폭투, 보크 등 실수가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 현존 최고의 투수답다.

97구를 던진 스킨스는 직구 스피드가 최고 100.2마일, 평균 98.4마일을 찍었다. 좀처럼 100마일을 넘기지 못했던 스킨스는 지난 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5개의 100마일 직구를 뿌렸다. 그러나 1마일 고지대 쿠어스필드가 아닌 평지에서 100마일을 던진 것은 지난 7월 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37일 만이다.


'ERA 1.95-무실점 32%' 106년 역사상 최초, 설마 한자리 승…
폴 스킨스는 좀처럼 100마일 직구를 던지지 않다가 이날 최고 100.2마일 강속구를 뿌렸다. Imagn Images연합뉴스
1회초 1사후 맷 맥클레인, 엘리 델라크루즈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1,2루에 몰린 스킨스는 오스틴 헤이스를 2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풀카운트에서 7구째 몸쪽 체인지업과 8구째 이날 최고 스피드인 100.2마일 바깥쪽 직구가 연속 파울이 되자 9구째 99.8마일 직구를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진 것이 주효했다.

2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스킨스는 3-0으로 앞선 3회 1사 1,2루에서 델라크루즈를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97.9마일 포심 직구를 바깥쪽 외곽으로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또 위기를 넘어갔다. 4회 1사 2루서는 스펜서 스티어와 노엘비 마르테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특히 마르테와는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89.5마일 체인지업을 바깥쪽으로 떨궈 헛스윙을 유도하는 볼배합 수완을 발휘했다.


4-0으로 앞선 5회 2사후 TJ 프리들에게 우측 2루타를 얻어맞았으나, 맥클레인을 또 다시 89.8마일 체인지업을 몸쪽으로 떨궈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6회 2사 1루서 스티어와도 8구까지 힘겨운 승부를 이어가다 84.6마일 바깥쪽 스위퍼로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ERA 1.95-무실점 32%' 106년 역사상 최초, 설마 한자리 승…
폴 스킨스는 1920년 라이브볼 시대 개막 이후 106년 역사상 데뷔 첫 47경기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유일한 투수다. AP연합뉴스
스킨스가 무실점 피칭을 한 건 시즌 8번째, 통산 15번째다. 선발등판 47경기 중 32%를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방어했다는 얘기다.

지난 2일 콜로라도전서 5이닝 4실점해 2.02로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1.94로 낮춰 메이저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로 다시 올라섰다. 시즌 7승8패를 마크 중인 스킨스는 피츠버그의 팀 전력을 감안하면 역사상 최초로 한 자릿수 승수로 사이영상을 수상할 가능성도 결코 낮지 않다.

NL에서 투구이닝(144) 2위, 탈삼진(162) 공동 3위, 피안타율(0.192) 2위, WHIP(0.93) 2위다. NL 사이영상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잭 휠러다. 그러나 휠러는 최근 2경기에서 연속 4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2.64로 치솟아 밀리는 분위기다.

스킨스는 지난해 23경기에서 133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96을 올리며 NL 올해의 신인에 선정됐다. 이날까지 스킨스의 통산 평균자책점은 1.95다. 데뷔 후 첫 47경기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마크한 투수는 적어도 라이브볼 시대가 시작된 1920년 이후에는 없었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3번 마크하고, 평균자책점 1위를 5번 차지한 커쇼도 데뷔 첫 47경기의 평균자책점은 3.53에 불과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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