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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파트, 김도현 다 반성해야" 데이비슨에 또 맞은 충격...이범호 감독 왜 쓴소리 날렸나 [창원 현장]

최종수정 2025-08-09 16:41

"배터리 파트, 김도현 다 반성해야" 데이비슨에 또 맞은 충격...이범호…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KIA가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범호 감독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5/

[창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배터리 파트도, 김도현도 반성해야 한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이례적으로 선수단에 쓴소리를 날렸다. 평소 '싫은 소리'를 잘 하지 않는 이 감독 스타일을 감안하면, 뭔가 크게 잘못된 부분이 있는 것. 전날 승부처에서 맞은 통한의 홈런 때문이다.

KIA는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4대5로 분패했다. 1-3으로 밀리던 경기 6회초 김선빈의 투런포로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잘 버티던 선발 김도현이 6회말 상대 4번타자 데이비슨에게 통한의 결승 투런포를 허용해 무릎을 꿇어야 했다.

데이비슨은 지난해 46홈런을 치며 홈런 타이틀을 거머쥔 강타자. 올해도 계속되는 부상 때문에 그렇지, 이날 홈런으로 20개를 채웠다. 홈런을 맞을 수 있는 타자에게 맞았는데, 이 감독은 왜 화가 났을까.


"배터리 파트, 김도현 다 반성해야" 데이비슨에 또 맞은 충격...이범호…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KIA 선발투수 김도현이 1회 투구를 마친 후 내려오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23/
9일 비로 취소된 NC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우리가 데이비슨에게 홈런을 너무 많이 맞는다"고 밝혔다. 실제 데이비슨은 올해 KIA 상대 4개의 홈런을 때렸고, 지난 시즌에도 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데이비슨이 한국 야구에 적응을 했고, 자신에게 어떤 공을 던지는지 안다. 그러면 준비를 하고 상대를 해야하는데, 계속해서 빠른 공을 던졌다 당한다. 너무 쉽게 들어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감독은 이어 "데이비슨 같은 강한 타자들이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칠 거라 예상이 되면, 변화구를 던져도 완전히 빠지게 던지는 게 맞다. 포수도 그렇게 리드를 해야 한다. 어제의 경우도 김도현의 몸쪽 공을 초구에 잡아당겼다. 그 선수가 어떤 공이 올 거라 예상을 했다는 것이다. 배터리 파트, 그리고 투수들도 반성을 해야 한다. 한 선수에게 계속 맞는다는 건, 계속 똑같은 패턴으로 가니 맞는다는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배터리 파트, 김도현 다 반성해야" 데이비슨에 또 맞은 충격...이범호…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사실 그 타석을 앞두고 정재훈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KIA쪽에서 '위기 상황'임을 직감한 것. 그런데 바로 홈런을 맞아버리니 더욱 답답할 노릇이다. 이 감독은 "김도현도 열심히 던져줬다. 하지만 앞으로는 생각을 하며 구종과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 홈런 타자를 상대로는 어떻게 해야하고, 컨택트 타자를 상대로는 볼넷보다 안타를 주는 식의 플랜이 있어야 한다. 어제 경기는 그런 부분에서 답답한 면이 있었다. 그 반대로 피칭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준비를 더 해야 한다. 이 정도 준비로는 이길 수 없다. 상황이 반복되면 안된다. 그래서 경기 후 코칭스태프에도 조금 강하게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창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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