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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보이지 않은 실책이 경기를 어떻게 바꿔버렸는지 보여준 경기.
왜 아쉬웠나. 2회초 5점을 먼저 냈기 때문이다. 최형우, 위즈덤, 김호령의 홈런 3방이 터지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KIA는 2회말 NC에 8점을 줘버리며 자멸의 흐름을 탔다.
빅이닝을 만들면, 내줄 수도 있다. 그런데 과정이 중요하다. 투수가 얻어맞아 점수를 주면 '그런가보다' 할 수 있지만, 프로 레벨에서 나와서는 안될 실수로 경기 흐름이 바뀌면 감독, 코치들과 팬들은 천불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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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서호철의 타구도 비슷했다. 김형준 타구보다는 낮고 빨랐다. 제 때 스타트를 끊었어도, 바운드로 처리해야 할 타구일 수 있었다. 하지만 서호철이 칠 때도, 이창진은 첫 발을 떼지 못했다. 몸을 던졌지만 타구가 바운드되며 안타.
그러자 완벽한 제구를 선보이던 이의리가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제구가 좋은 유형의 선수가 아닌데, 예상치 못한 상황에 극도로 불안해졌는지 권희동과 김주원에게 볼넷, 사구를 내주며 무너졌다. 불운까지 겹쳤다. 박민우의 빗맞은 타구가 투수와 포수 사이 절묘하게 굴러가 1타점 내야안타가 된 것. KIA는 이의리를 조기강판 시키고, 김건국을 투입했지만 김건국이 박건우에게 통한의 만루포를 허용해 흐름을 완전히 넘겨주고 말았다.
이창진은 KIA가 8-14로 밀리던 경기를 12-14까지 따라간 9회에도 실책을 저질렀다. 우익수로 포지션을 옮겼는데, 주자 2루 상황 상대 파울 플라이를 처리한 후 3루에 가는 주자를 막기 위해 공을 던졌지만 그 송구가 바운드로 불규칙하게 가며 뒤로 빠졌고 NC의 쐐기점이 나와버렸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공격의 활로를 풀기 위해 이창진을 1번타자로 내보내는 승부수를 던졌다. 8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김도영을 대신해 콜업됐다. 훈련 때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1안타 1볼넷 2타점으로 방망이는 제 몫을 했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수비에서의 실수로, 선수도 팀도 큰 상처를 받게 됐다.
창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