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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홈런 얻어맞고, 치명적 알까기 하고...초대형 트레이드 후 첫 친정 맞대결, 참혹했다 [창원 현장]

기사입력 2025-08-11 02:07


결정적 홈런 얻어맞고, 치명적 알까기 하고...초대형 트레이드 후 첫 친…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KIA 한재승이 역투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5/

[창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홈런 맞고, 알까고...이적생들의 혹독했던 친정팀 첫 맞대결.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주말 3연전은, 양 팀의 트레이드 후 첫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두 팀은 지난달 말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3대3 초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특히 KIA의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이끈 최원준과 이우성이 NC로 가게 돼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불펜 붕괴 조짐이 보인 KIA였기에, 최원준과 이우성을 내주고라도 투수를 받아와야 했고 그렇게 김시훈과 한재승을 데려오게 된 것이다.

트레이드 후 KIA로 간 신인 정현창 외 5명의 선수가 1군에 등록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트레이드 후 첫 맞대결. 일단 8일 첫 경기에는 최원준과 이우성만 출전했다. 그리고 9일은 우천 취소. 마지막 10일 경기에서 이적생들의 희비가 완전히 엇갈렸다.


결정적 홈런 얻어맞고, 치명적 알까기 하고...초대형 트레이드 후 첫 친…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KIA 한재승이 역투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5/
NC 필승조 경쟁에서 밀린 뒤 KIA 유니폼을 입고 4경기 1승1홀드1세이브를 기록하며 '윈-윈'의 주역이 된 한재승. 하지만 친정 NC전은 처참했다. 선발 이의리의 조기 강판으로 4회 조기 투입됐다. 1사 1루 위기서 김형준을 병살로 처리할 때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악몽은 5회 찾아왔다. 1사 후 권희동 볼넷. 대주자 최정원이 도루를 시도하다 2루에서 아웃됐다. 한재승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김주원과 최원준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공은 빠르지만 제구에 약점이 있다는 스카우팅리포트가 이날 현실화 돼버린 것.

주자가 쌓였고, 박민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데이비슨에게 통한의 스리런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 홈런이 사실상 이날 양팀 승부를 갈라버린 결정타였다. 홈런도 홈런이지만, 한 이닝 볼넷 3개가 너무 뼈아팠다.


결정적 홈런 얻어맞고, 치명적 알까기 하고...초대형 트레이드 후 첫 친…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IA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KIA 김시훈이 역투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6/
함께 KIA로 넘어간 김시훈도 다음 투수로 나와 실점을 하고 말았다. 이날도 직구 구속이 140km를 찍는 게 힘겨웠다.

NC맨이 된 홍종표도 아찔한 경험을 했다. 8-14로 밀리던 KIA가 8회초 12-14까지 따라왔는데, 거기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 경기 도중 수비 강화 차원에서 투입된 홍종표는 소위 말하는 '알까기' 실책으로 KIA의 기를 살려줬다. 이 수비 때문에 2점차가 됐고, 주자가 2명이 깔려있는 상황에서 위즈덤이 홈런이라도 쳤다면 정말 큰일 날 뻔 했다. 다행히 마무리 류진욱 조기 투입으로 위기를 넘겼고, 이닝 교대 후 주장 박민우가 홍종표를 위로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NC가 16대12로 이겼기에 망정이지, 경기가 동점 내지 역전으로 흘렀으면 엄청난 실책으로 오랜 시간 기억에 남을 뻔 했다.


결정적 홈런 얻어맞고, 치명적 알까기 하고...초대형 트레이드 후 첫 친…
NC 다이노스 홍종표가 30일 1군에 콜업돼 캐치볼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최원준과 이우성은 나름 자기 몫을 했다. 두 사람 모두 약속이나 한 듯 1안타 1볼넷 1타점을 합작해냈다. 이우성의 경우 2회 5점을 내준 직후, 추격에 불을 붙이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가치가 큰 안타였다. NC가 이 안타를 시작으로 2회말 8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기 때문이다.


창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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