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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츠가 살아났다! 오타니 감당할 수 있나? 저지보다 먼저 4번의 40홈런 시즌, 커리어하이 넘어 60홈런 겨냥

기사입력 2025-08-11 01:31


베츠가 살아났다! 오타니 감당할 수 있나? 저지보다 먼저 4번의 40홈런…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0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2-0으로 앞선 5회말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들어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베츠가 살아났다! 오타니 감당할 수 있나? 저지보다 먼저 4번의 40홈런…
무키 베츠가 지난 9일(한국시각) 토론토전에서 5회말 투런홈런을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생애 4번째로 40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오타니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을 올리며 9대1 대승을 이끌었다.

오타니는 2-0으로 앞선 5회말 1사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홈런을 날렸다. 토론토 선발 크리스 배싯을 상대로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86,2마일 싱커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흘러 들어가자 그대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배트 중심에 정확히 걸린 타구는 발사각 27도, 107.8마일의 속도로 날아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417피트짜리 시즌 40호 홈런.

이 홈런을 지켜본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공을 정확히 때린 스윙이었고, 그 뒤로도 그라운드에서 발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가 다른 동료 타자들과 함께 스윙폼을 조정해왔다는 걸 안다. 앞으로 이런 스윙을 볼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멋진 스윙이었다"고 극찬했다.


베츠가 살아났다! 오타니 감당할 수 있나? 저지보다 먼저 4번의 40홈런…
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0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2-0으로 앞선 5회말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타구를 바라보며 뛰쳐나가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이로써 오타니는 최근 3년 연속이자 생애 4번째 40홈런 고지에 등정했다.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1년 46홈런을 때린 오타니는 2022년 34개로 주춤했지만, 2023년 44홈런을 쳐 생애 첫 홈런왕에 올랐고, 다저스로 이적한 작년 54홈런을 쳐 NL 홈런 타이틀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도루 59개를 성공함으로써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50홈런-50도루를 달성해 MVP에 등극했다.

오타니는 이날 맹타로 타율 0.282(451타수 127안타), 40홈런, 76타점, 110득점, 16도루, OPS 0.999를 마크했다.

주목할 것은 오타니가 지난 6월 중순 마운드에 복귀한 뒤로 타석에서 주춤했다가 최근 살아났다는 점이다. 이날까지 최근 8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는 동안 31타수 14안타를 기록했는데, 공교롭게도 동료 무키 베츠도 비슷한 분위기로 살아나고 있다.

5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던 베츠는 지난 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부터 이날까지 4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렸다. 이 기간 17타수 7안타에 5타점 6득점을 마크했다. 특히 9일 토론토전에서는 맥스 슈어저를 상대로 5회말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두 선수가 살아나면 상대 투수는 누구와 정면승부를 해야 할 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로버츠 감독은 "베츠가 고전할 때 상대는 오타니를 유인구로 속일 지 신중하게 던질 지 고민했다. 이제는 베츠가 타석에 서면 매우 신중하게 던진다. 그러면 적시타가 터진다. 베츠가 좋은 타격을 하면서 우리 라인업이 강해지고 있다"고 반겼다.


베츠가 살아났다! 오타니 감당할 수 있나? 저지보다 먼저 4번의 40홈런…
무키 베츠가 9일(한국시각) 토론토전서 맥스 슈어저를 상대로 5회 투런포를 뽑아내고 있다. UPI연합뉴스
다저스 역사상 40홈런을 두 차례 이상 작성한 것은 오타니가 4번째다. 듀크 스나이더가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인 1953~1957년, 5년 연속 40홈런을 달성했고, 길 호지스가 1951년과 1954년 두 시즌, 숀 그린이 2001~2002년 2년 연속 40홈런 고지를 각각 등정했다.

물론 40홈런에 도달한 속도는 4명 중 오타니가 가장 빠르다. 팀 경기수 기준으로 시즌 117번째 게임이었다. 오타니가 지난해 40홈런 고지를 돌파한 것은 팀의 129번째 경기였던 8월 2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다. 올해 12경기를 앞당긴 것.

그러나 작년에는 이후 33경기에서 14홈런을 추가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올해는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162경기에 적용하면 55개를 터뜨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자신의 커리어 하이이자 다저스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인 54홈런을 넘어설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작년처럼 후반기 몰아치기를 발휘한다면 60홈런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현역 중 40홈런을 4시즌 이상 친 선수는 오타니가 유일하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와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가 나란히 3차례 작성했다. 저지의 경우 2017년(52개), 2022년(62개), 2024년(58개) 세 시즌에 걸쳐 40개를 넘어 50홈런을 폭발시키는 괴력을 발휘했다. 저지는 올시즌 37개를 이미 쳤기 때문에 생애 4번째 40홈런은 쉽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알론소는 2019년 역대 신인 한 시즌 최다인 53홈런을 비롯해 2022년 40홈런, 2023년 46홈런을 각각 몰아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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