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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생애 4번째로 40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이 홈런을 지켜본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공을 정확히 때린 스윙이었고, 그 뒤로도 그라운드에서 발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가 다른 동료 타자들과 함께 스윙폼을 조정해왔다는 걸 안다. 앞으로 이런 스윙을 볼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멋진 스윙이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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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것은 오타니가 지난 6월 중순 마운드에 복귀한 뒤로 타석에서 주춤했다가 최근 살아났다는 점이다. 이날까지 최근 8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는 동안 31타수 14안타를 기록했는데, 공교롭게도 동료 무키 베츠도 비슷한 분위기로 살아나고 있다.
5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던 베츠는 지난 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부터 이날까지 4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렸다. 이 기간 17타수 7안타에 5타점 6득점을 마크했다. 특히 9일 토론토전에서는 맥스 슈어저를 상대로 5회말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두 선수가 살아나면 상대 투수는 누구와 정면승부를 해야 할 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로버츠 감독은 "베츠가 고전할 때 상대는 오타니를 유인구로 속일 지 신중하게 던질 지 고민했다. 이제는 베츠가 타석에 서면 매우 신중하게 던진다. 그러면 적시타가 터진다. 베츠가 좋은 타격을 하면서 우리 라인업이 강해지고 있다"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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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40홈런에 도달한 속도는 4명 중 오타니가 가장 빠르다. 팀 경기수 기준으로 시즌 117번째 게임이었다. 오타니가 지난해 40홈런 고지를 돌파한 것은 팀의 129번째 경기였던 8월 2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다. 올해 12경기를 앞당긴 것.
그러나 작년에는 이후 33경기에서 14홈런을 추가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올해는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162경기에 적용하면 55개를 터뜨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자신의 커리어 하이이자 다저스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인 54홈런을 넘어설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작년처럼 후반기 몰아치기를 발휘한다면 60홈런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현역 중 40홈런을 4시즌 이상 친 선수는 오타니가 유일하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와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가 나란히 3차례 작성했다. 저지의 경우 2017년(52개), 2022년(62개), 2024년(58개) 세 시즌에 걸쳐 40개를 넘어 50홈런을 폭발시키는 괴력을 발휘했다. 저지는 올시즌 37개를 이미 쳤기 때문에 생애 4번째 40홈런은 쉽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알론소는 2019년 역대 신인 한 시즌 최다인 53홈런을 비롯해 2022년 40홈런, 2023년 46홈런을 각각 몰아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