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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글스의 '오빠' 손아섭이 홈을 훔치는 시간, 0.3초면 충분했다.
이날 손아섭이 만들어낸 가장 큰 명장면은 7회초에 나왔다. 3-2에서 4-2로 달아나는 홈 쇄도가 결정적이었다.
3루 주자 손아섭은 문현빈의 1루 땅볼 때 홈으로 돌진했다. LG 1루수 천성호의 수비가 상당히 신속했다. 홈 송구도 정확했다. 아웃타이밍이었다. 박동원이 공을 받아 홈 앞에 글러브를 대고 손아섭을 기다렸다.
느린 화면으로 재생하면 박동원이 3초 가까이 멈춰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0.3초에 불과한 시간이었다.
손아섭이 양 팔을 벌려서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에 찰나의 순간 어디로 태그를 해야 할지 판단이 늦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최근 슬라이딩 기술이 워낙 발전해 태그를 보고 한 팔을 빼는 동작은 주루플레이에 능한 주자들이라면 기본으로 해낸다.
박동원이 오른팔을 노리면 손아섭은 오른팔을 접었을 것이고 왼팔을 노렸다면 왼팔을 접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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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쪽으로 승운이 따랐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 1점은 매우 컸다.
LG가 2-4가 아닌 2-3으로 1점 뒤진 채 9회초에 들어갔다면 함덕주가 아니라 마무리 유영찬을 꺼냈을 가능성이 높다.
한화는 3-2가 아니라 4-2로 앞선 덕분에 9회초 유영찬 대신 함덕주를 끌어냈다. 함덕주를 공략하며 1점을 추가해 3점 리드를 확보했다. 한화 마무리 김서현이 9회말 5-4까지 추격당한 점을 보면 손아섭이 정말 큰 점수를 뽑아낸 셈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