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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수 다치지 않기"…사직에 뜬 '자스민', 등번호 3번에 담은 '세 가지 소원'

최종수정 2025-08-11 18:05

"롯데 선수 다치지 않기"…사직에 뜬 '자스민', 등번호 3번에 담은 '…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SG와 롯데의 경기, 뮤지컬 '알라딘'의 배우 민경아가 시구를 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8/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3번은 세 가지 소원 의미를 담았습니다."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앞둔 가운데 배우 민경아가 시구자로 나섰다.

최근 뮤지컬 '알라딘'에 '자스민'역을 맡아 대중 앞에 섰다. 롯데 팬인 아버지 덕에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부터 롯데 팬이 됐다고.

이날 민경아는 등번호에 3번을 달았다. '알라딘' 속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에서 착안한 번호다.

민경아도 세 가지 소원을 담았다. 첫 소원에는 '본업'을 담았다. 민경아는 "첫 번째는 뮤지컬 '알라딘'이 부산에서 대박나는 것"이라고 솔직한 마음을 내비쳤다.

민경아를 향해서는 "더 들어볼 것 없다. 그냥 자스민의 목소리"라며 극찬이 이어져왔다. 알라딘 한국 초연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부산 공연은 드림씨어터에서 9월 28일 종연 예정이다.


"롯데 선수 다치지 않기"…사직에 뜬 '자스민', 등번호 3번에 담은 '…
사진제공=에스앤코

"롯데 선수 다치지 않기"…사직에 뜬 '자스민', 등번호 3번에 담은 '…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SG와 롯데의 경기, 뮤지컬 '알라딘'의 배우 민경아가 시구를 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8/
두 번째, 세 번째에는 '찐팬' 마음을 녹였다. "두 번째는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하는 것. 세 번째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아무도 다치지 않고 올 시즌 끝까지 무사히, 건강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민경아는 김원중에게 시구 지도를 받았다. 김원중의 '특급 레슨'에 "너무 편하게 알려주셨고, 자유롭게 던질 수 있도록 알려주셨다. 야구선수들을 처음 뵙는 거라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현장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셔서 정말 좋았다. 경험이 많으셔서 사진에 잘 찍힐 수 있는 팁도 알려주셨고, 공을 던질 때도 세게 던질 필요없이 포물선 던지듯이 던지면 된다고 알려주셨다. '잘 던지는지 옆에서 지켜보겠다'고 해주셨는데, 그 말 때문에 부담도 됐지만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시구에 앞서서는 애국가도 불렀다. 2만명이 들어찬 사직구장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건 '10년 차' 뮤지컬 배우 민경아에게 색다른 긴장을 안겼다. 민경아는 "태어나서 애국가로 레슨을 처음 받았다. 이렇게 어려운 노래인 줄 몰랐다"라며 "무반주라서 나만의 감정을 실어 부를 수 있었고, 뮤지컬 배우인 만큼 듣는 분들이 노래 가사를 더 잘 그릴 수 있도록 정말 진심을 담아 불렀다"고 이야기했다.

롯데를 향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민경아는 "아버지가 롯데 자이언츠의 오랜 팬이시고, 저 역시 어릴 때부터 좋아했는데 이렇게 시구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라며 "가을야구에 꼭 올라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고, 앞으로도 늘 열심히 응원하겠다. 롯데 자이언츠 파이팅"이라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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