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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데이브 로버츠 감독으로부터 처음으로 타격에 관해 지적을 받았다. "실망스럽다"라는 표현을 썼다.
이때 토론토 벤치는 호프만을 내리고 왼손 메이스 플루허티를 마운드에 올렸다. 플루허티는 전날까지 평균자책점 5.23을 올린 루키 불펜투수. 오타니와는 이번 3연전서 두 번째로 만나는 투수다. 앞서 오타니는 전날 5-1로 앞선 8회말 2사후 플루허티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던 터라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
오타니는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다. 플루허티는 철저한 코너워크를 하면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오타니는 7구째 가운데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떨어지는 82.8마일 스위퍼와 8구째 몸쪽 스트라이크존을 파고든 81.7마일 스위퍼를 잇달아 파울로 걷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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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늘 경기는 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실망스럽다. 우리는 상대를 여러 번 위험에 빠트렸는데도 이기지 못했으니 정말 실망이다(so frustrating)"고 했다. 그리고 오타니의 마지막 타석을 언급했다.
로버츠 감독은 "설마 오타니가 삼진을 당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우리는 그 지점에서 한 점은 뽑아냈어야 했다. 낮게 빠지는 공에 방망이가 쫓아나가는 것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라며 "그 스윙은 전적으로 오타니의 결정이었지만, 좋은 야구가 아니었다(Not a good baseball play)"고 지적했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해 오타니가 다저스로 온 이후로 인터뷰 때마다 칭찬으로 일관했다. 요지는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약점이 발견되면 스스로 찾아 수정하는 것이 철저히 프로답다는 것. 투수 복귀를 위한 재활 과정에서도 오타니를 전적으로 믿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이날 9회말 1사 만루 타석에서 외야 플라이 하나를 못 치고 어이없이 삼진으로 돌아섰으니,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터.
오타니는 앞서 1회말 토론토 좌완 선발 에릭 라우어를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한복판으로 날아든 86.7마일 커터를 그대로 끌어당겨 우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시즌 41호 홈런을 터뜨렸다. 전날 5회말 중월 솔로포를 터뜨린데 이어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리며 NL 홈런 공동 선두로 다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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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로 앞선 6회 1사후 4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를 추가했다. 우완 세란토니 도밍게스의 6구째 97.2마일 몸쪽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그런데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한 오타니는 계속된 2사 후 상대투수가 브랜든 리틀로 바뀐 가운데 프리먼 타석에서 1루주자 윌 스미스와 더블 스틸을 시도하다 3루에서 태그아웃돼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이에 대해 현지 중계진은 "그런 도박을 시도를 하다니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저스가 흐름을 빼앗긴 순간이었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10안타와 13볼넷을 얻고도 올시즌 팀 최다인 16개의 잔루를 기록했다.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10타수 1안타를 쳤고, 마지막 두 이닝, 8,9회에는 연속 만루 기회를 잡고도 한 점을 뽑는데 그쳤다. 선발타자 9명 전원이 1번 이상의 출루를 했음에도 패했다.
NL 서부지구 선두 다저스는 지난 7월 1일 이후 33경기에서 15승18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2위 샌디에이고는 21승13패로 급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NL에서 밀워키 브루어스(26승7패)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7월 초 7.5게임차였던 샌디에이고와의 격차가 2게임으로 줄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