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중견수 그만해야" 22년차 SF 베테랑 기자가 신랄한 비판, 대체 왜?

최종수정 2025-08-12 01:04

"이정후 중견수 그만해야" 22년차 SF 베테랑 기자가 신랄한 비판, 대…
이정후. Mandatory Credit: Charles LeClaire-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2년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담당하는 베테랑 기자의 신랄한 비판. 대체 무엇 때문일까.

'디 애슬레틱'의 앤드류 배걸리 기자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저스틴 벌랜더가 대기록을 세웠고, 자이언츠는 당황스러운 패배를 당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기고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대투수 벌랜더가 1회에 메이저리그 역사상 10번째로 통산 3500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관중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지만, 1회 이후에는 모든 것을 망쳤다고 총평했다. 배걸리 기자는 "샌프란시스코는 워싱턴 내셔널스에 0-8로 지면서 올 시즌 가장 잊을 수 없는 경기를 치렀고, 최종 스코어는 사실 이보다 더 나빴어야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약한 팀 중 하나(내셔널리그 동부지구 꼴찌)인 워싱턴은 자이언츠를 압도했다"고 비판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의 이야기도 한 몫했다. 멜빈 감독도 이날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쓴소리를 했다. 그는 "(벌랜더의 대기록 외에)나머지는 끔찍했다. 여기 4만명의 관중들이 왔는데, 안타깝게도 올해 내내 그랬던 것처럼 실망스러운 경기였다"고 이야기 했다.


"이정후 중견수 그만해야" 22년차 SF 베테랑 기자가 신랄한 비판, 대…
Aug 8, 2025; San Francisco, California, USA; San Francisco Giants center fielder Jung Hoo Lee (51) looks on during batting practice before the game between the San Francisco Giants and the Washington Nationals at Oracle Park. Mandatory Credit: Robert Edwards-Imagn Images연합뉴스
화살은 이정후에게도 향했다. 배걸리 기자는 "샌프란시스코가 홈 구장에서 망가진 팀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리그 평균 OPS는 0.713이며, 자이언츠는 그 이상의 타자 3명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한명인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지난주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트레이드 됐고, 나머지는 윌머 플로레스와 이정후다"라면서 외야 수비력을 지적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의 허술한 외야 수비도 또 다른 요인이다. 이정후는 그가 방망이로 만들어낸 모든 값어치를 중견수 수비에서 반납하고 있다. 좌익수 헬리엇 라모스는 통계적으로 메이저리그 최악의 외야수"라면서 "샌프란시스코 외야수들은 토탈존 수비 지표에서 -29로 전체 29위다. 콜로라도 로키스만 더 나쁜 성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쿠어스필드의 영향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정후 중견수 그만해야" 22년차 SF 베테랑 기자가 신랄한 비판, 대…
SAN FRANCISCO, CALIFORNIA - AUGUST 08: Casey Schmitt #10, Patrick Bailey #14 and Jung Hoo Lee #51 of the San Francisco Giants celebrates after Schmitt hit a two-run home run against the Washington Nationals in the bottom of the six inning at Oracle Park on August 08, 2025 in San Francisco, California. Thearon W. Henderson/Getty Images/AFP (Photo by Thearon W. Henderson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연합뉴스
이어 "라모스가 좌익수로서 철통 수비가 불가능하다면, 샌프란시스코는 골치가 아플 수 있다. 가장 쉬운 것은 그를 지명타자로 유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라파엘 데버스와 브라이스 엘드리지가 존재하는 이상 지명타자를 둘러싼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또 이상적으로는 이정후를 좌익수로 옮기고, 그를 밀어낼 수 있는 중견수를 영입하거나 육성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해결책을 내놨다.

물론 이정후와 외야수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기대에 못미치는 투수들과 투타 엇박자가 지금 샌프란시스코 총체적 난국의 원인이다. 현재 승률 5할을 기록 중인 샌프란시스코는 와일드카드 경쟁 순위권에서도 밀려나있다. 다만, 20년 넘게 샌프란시스코를 취재해 온 베테랑 기자의 작심이 담긴 기사는 이 팀을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느낀 소회를 바탕으로 한 결단 촉구다.


기사의 결말은 버스터 포지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을 향했다. 그는 "쉬운 답은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포지에게 달려있다"고 압박했다.

이러한 비난 속에서 이정후가 하루 만에 다시 안타 행진을 시작했다.

이정후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지구 라이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에 6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1안타를 기록했다. 일본인 선발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2회 내야 안타를 뽑아냈다. 2회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선 이정후는 0B2S로 몰렸지만, 3구째 바깥쪽 138.9㎞ 슬라이더에 빗맞은 3루쪽 땅볼 타구를 날렸지만 전력질주로 1루에서 세이프 됐다. 이정후의 내야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은 샌프란시스코는 후속 타선이 터지지 않아 득점엔 실패했다.

하루전인 1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끊겼던 이정후는 다시 안타를 뽑아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8월 이후 10경기 타율 0.342(38타수 13안타). 시즌 타율은 0.256을 유지했다.

위기의 샌프란시스코는 이날도 1대4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다르빗슈는 이날 승리로 시즌 2승째(3패)를 거두며 MLB 통산 승수를 112승으로 늘리며, 박찬호의 아시아 출신 투수 최다승(124승)에 12승 차로 다가섰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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