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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이 잘못 아니다. 아섭이가 잘했다." 묻지도 않았는데 설명회 연 염갈량의 애제자 사랑. "KBO리그 최고 포수다. 그걸 알았으면 좋겠다"[수원 코멘트]

기사입력 2025-08-12 19:40


"동원이 잘못 아니다. 아섭이가 잘했다." 묻지도 않았는데 설명회 연 염…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LG전. 7회초 1사 3루 문현빈의 내야땅볼 때 3루주자 손아섭이 홈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10/

"동원이 잘못 아니다. 아섭이가 잘했다." 묻지도 않았는데 설명회 연 염…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LG전. 7회초 1사 3루 문현빈의 내야땅볼 때 3루주자 손아섭이 홈에서 세이프된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10/

"동원이 잘못 아니다. 아섭이가 잘했다." 묻지도 않았는데 설명회 연 염…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LG 박동원이 톨허스트 볼을 받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09/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난 (박)동원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포수 박동원이 공을 먼저 잡았는데도 한화 손아섭에게 득점을 내준 장면에 대한 설명을 했다. 박동원에게 아쉬운 장면이 있긴 했지만 미스 플레이는 아니었고 손아섭의 영리한 플레이였다는 것이 염 감독의 결론이었다.

화제가 된 장면은 10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LG전의 7회초에 나왔다. 2-2 동점에서 1점을 내줘 2-3이 된 뒤 1사 3루의 계속된 위기에서 문현빈의 1루수앞 땅볼 때 포수 박동원이 1루수의 송구를 먼저 받고 홈에서 기다렸으나 3루에서 홈으로 들어오던 손아섭이 몸을 틀며 오른손으로 바꿔 홈을 먼저 찍어 세이프가 돼 2-4가 됐었다. 타이밍상으론 아웃이었지만 박동원은 공을 잡은 미트를 홈플레이트 앞에 대고 있었고 손아섭이 이를 피해 오른손으로 빠르게 먼저 들어온 것.

당시에 대해 손아섭은 "타구가 빨랐고 송구도 정확하게 와서 슬라이딩을 하려는데 이미 공이 들어와 있더라"며 "순간적으로 몸이 반응한 것 같다. 왼손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글러브에 공이 보이길래 반대로 그냥 오른손으로 들어갔다"라고 했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일부 언론과 팬들이 박동원이 안일한 수비를 한 것이 아니냐는 아쉬움을 보였다.

염 감독은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이 질문을 하기전에 "난 동원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손)아섭이가 잘한 거다"라고 먼저 말했다.

염 감독은 "그 순간에서는 0.09초안에 머리에서 확 떠올라야 한다"며 "굳이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조금 여유가 있었으니 홈플레이트 앞쪽으로 갔어야 했는데 너무 기본에 충실하게 홈 앞에 (미트를) 딱 대고 있었다"라고 했다.


"동원이 잘못 아니다. 아섭이가 잘했다." 묻지도 않았는데 설명회 연 염…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1사 1,3루 한화 노시환 땅볼 때 홈을 노렸던 손아섭이 LG 포수 박동원에게 태그 당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09/

"동원이 잘못 아니다. 아섭이가 잘했다." 묻지도 않았는데 설명회 연 염…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1사 1,3루 한화 노시환 땅볼 때 홈을 노렸던 손아섭이 LG 포수 박동원에게 태그 당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09/

"동원이 잘못 아니다. 아섭이가 잘했다." 묻지도 않았는데 설명회 연 염…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1사 1,3루 한화 노시환 땅볼 때 홈을 노렸던 손아섭이 LG 포수 박동원에게 태그 당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09/
염 감독은 "요즘 슬라이딩도 트렌드가 있어서 미국에서는 저런 걸 스위밍 슬라이딩이라고 하는데 주로 2루 도루할 때 자주 볼 수 있다"면서 "우리 팀에서도 (박)해민이나 (신)민재, (구)본혁이 정도나 할 수 있는 순간적인 능력이다. (손)아섭이도 원래 하려고 했던게 아니라 순간적으로 몸이 반응해서 한 것"이라고 했다.


"동원이가 잘못했다고 생각한 부분은 그것 하나, 좀 여유가 있었으니 앞으로 가야 하는 부분은 전달을 했다"는 염 감독은 "팬분들이 보시기엔 본헤드 플레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절대 그런 플레이는 아니다. 나도 선수 시절 태그를 해봤지만 순간적으로 따라가는게 쉽지 않다. 내 몸의 컨디션이 좋으면 되지만 동원이의 경우는 휴식을 많이 준다고 했지만 피로도가 쌓여있다"라고 애제자를 감쌌다.

이 기회에 박동원이 더욱 자신감을 갖고 포수로 나서주길 기대했다. 염 감독은 "동원이가 순발력이 없는 포수가 아니다. 오히려 수비, 블로킹, 송구 등에서 박동원이 원탑이라고 생각한다. 국가대표를 뽑으면 동원이를 안뽑겠나. KBO릭 최고의 포수라고 생각한다"라며 "동원이가 이걸 알았으면 좋겠다. '나 박동원이야' 이런 자신감을 가지고 야구 하면 좋겠다. 넥센 때의 박동원과 지금의 박동원은 다른 선수다. 자기가 지켜야할 루틴을 하루도 안빼고 다한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동원이 성격상 엄청 부담을 많이 가지고 야구를 하고 있다"며 "오늘도 불러서 너답게 야구하라고 말해줬다"라며 제자를 응원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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