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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처럼은 못하나? '156㎞ 직구 → ERA 2.31' 성적은 눈부신데…앤더슨에게 부족한 '결정적' 하나 [인천리포트]

최종수정 2025-08-13 01:21

폰세처럼은 못하나? '156㎞ 직구 → ERA 2.31' 성적은 눈부신데…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경기. 선발 투구를 준비하고 있는 SSG 앤더슨.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06/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가을야구를 책임질 에이스다운 구위를 지녔다. 평균자책점 2.31, 삼진 부문 2위의 기록도 훌륭하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앤더슨-화이트의 원투펀치는 우리도 한화 이글스(폰세-와이스)에 밀리지 않는다. 후반기에는 더 나을 수도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 어쩌면 SSG와 한화의 성적 차이를 결정지은,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의 행보를 결정지을 한방일지도 모른다.

SSG 랜더스는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대1로 승리했다.

크지 않은 점수차에 비해 시종일관 흐름은 SSG 쪽이었다. 그 중심에 최고 156㎞ 직구, 146㎞ 체인지업을 앞세워 키움 타선을 말 그대로 찍어누른 선발 앤더슨의 존재감이 있었다.

하지만 같은날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 타선을 압도한 폰세의 존재감에는 미치지 못했다. 앤더슨과 폰세 사이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폰세처럼은 못하나? '156㎞ 직구 → ERA 2.31' 성적은 눈부신데…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한화 선발 폰세가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7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폰세.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12/
바로 이닝이다. 이날 폰세는 시즌 16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이자 10번째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7이닝 동안 실점없이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안타 3개, 4사구 2개를 허용했지만, 삼진 9개를 잡아내며 상대 더그아웃을 침묵시켰다. 투구수는 109개였다.

앤더슨은 이날 13번째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다. 경기 내용은 비슷했다. 안타 4개, 4사구 2개를 허용했고, 삼진 9개를 잡아냈다.


하지만 앤더슨은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앤더슨의 퀄리티스타트플러스 횟수는 단 3번에 불과하다.

앤더슨은 6회초 송성문의 안타, 임지열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최주환 카디네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김태진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여기까지의 투구수가 딱 100개였다.

SSG 벤치는 곧바로 노경은을 투입했고, 노경은은 이날 최대 위기였던 2사 만루에서 대타 이주형을 좌익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이어 7회까지 1⅓이닝을 책임졌다.

이날 경기로 폰세는 총 147⅔이닝을 기록한 반면, 앤더슨은 132⅓이닝에 그쳤다. 15이닝 넘게 차이가 난다. 두 선수의 등판 횟수는 23번으로 같지만, 2~2경기 반 정도 폰세가 더 소화한 셈이다.

이 같은 모습은 화이트 역시 마찬가지다. 부상 이탈이 많았던 화이트는 아직 100이닝도 채우지 못했다(92⅓이닝).


폰세처럼은 못하나? '156㎞ 직구 → ERA 2.31' 성적은 눈부신데…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SSG의 경기, SSG 선발투수 화이트가 역투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29/
처음에는 이숭용 SSG 감독은 "우리 필승조가 워낙 좋다보니 조금 빠르게 교체한 감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이 종반에 접어든 지금, 현대야구에서 선발투수의 등판횟수, 안정적인 이닝 소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감안하면, 두 선수의 퀄리티와 가치는 크게 차이날 수밖에 없다.

다만 다소 억울한 것은 앤더슨 역시 이닝 소화가 조금 아쉽긴 해도, 다음 시즌 재계약이 유력할 만큼 훌륭한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단지 비교 대상이 프로야구 역대 최강의 외인 투수 중 한명으로 꼽히는 폰세일 뿐이다.

이숭용 감독의 믿는 구석도 그 지점이다. 폰세나 와이스가 시즌 막판까지, 가을야구 무대에서까지 7~8이닝을 던지지는 못할 것이고, 불펜 싸움으로 가면 SSG가 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올시즌 꾸준히 체력을 세이브한 쪽은 폰세보다는 앤더슨이었다. 결국 남은 건 결국 가을야구 맹활약 뿐이다. 다가오는 가을, 앤더슨이 폰세를 능가하는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보여줘야한다. 일단 가을야구 진출이 우선이다.


폰세처럼은 못하나? '156㎞ 직구 → ERA 2.31' 성적은 눈부신데…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IA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SSG 앤더슨.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22/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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