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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가을야구를 책임질 에이스다운 구위를 지녔다. 평균자책점 2.31, 삼진 부문 2위의 기록도 훌륭하다.
SSG 랜더스는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대1로 승리했다.
크지 않은 점수차에 비해 시종일관 흐름은 SSG 쪽이었다. 그 중심에 최고 156㎞ 직구, 146㎞ 체인지업을 앞세워 키움 타선을 말 그대로 찍어누른 선발 앤더슨의 존재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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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은 이날 13번째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다. 경기 내용은 비슷했다. 안타 4개, 4사구 2개를 허용했고, 삼진 9개를 잡아냈다.
하지만 앤더슨은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앤더슨의 퀄리티스타트플러스 횟수는 단 3번에 불과하다.
앤더슨은 6회초 송성문의 안타, 임지열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최주환 카디네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김태진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여기까지의 투구수가 딱 100개였다.
SSG 벤치는 곧바로 노경은을 투입했고, 노경은은 이날 최대 위기였던 2사 만루에서 대타 이주형을 좌익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이어 7회까지 1⅓이닝을 책임졌다.
이날 경기로 폰세는 총 147⅔이닝을 기록한 반면, 앤더슨은 132⅓이닝에 그쳤다. 15이닝 넘게 차이가 난다. 두 선수의 등판 횟수는 23번으로 같지만, 2~2경기 반 정도 폰세가 더 소화한 셈이다.
이 같은 모습은 화이트 역시 마찬가지다. 부상 이탈이 많았던 화이트는 아직 100이닝도 채우지 못했다(92⅓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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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다소 억울한 것은 앤더슨 역시 이닝 소화가 조금 아쉽긴 해도, 다음 시즌 재계약이 유력할 만큼 훌륭한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단지 비교 대상이 프로야구 역대 최강의 외인 투수 중 한명으로 꼽히는 폰세일 뿐이다.
이숭용 감독의 믿는 구석도 그 지점이다. 폰세나 와이스가 시즌 막판까지, 가을야구 무대에서까지 7~8이닝을 던지지는 못할 것이고, 불펜 싸움으로 가면 SSG가 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올시즌 꾸준히 체력을 세이브한 쪽은 폰세보다는 앤더슨이었다. 결국 남은 건 결국 가을야구 맹활약 뿐이다. 다가오는 가을, 앤더슨이 폰세를 능가하는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보여줘야한다. 일단 가을야구 진출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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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