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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T 위즈 강백호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를 보였다.
파라곤스포츠인터내셔널의 대표적인 스타는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다. 2019년까지 호타준족으로 명성을 떨친 외야수. 옐리치는 26살이던 2018년 147경기, 타율 0.326(574타수 187안타), 36홈런, 110타점, OPS 1.000을 기록하며 생애 첫 올스타와 함께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다. 2020년부터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여전히 밀워키 간판스타다.
강백호가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이 가능하다면, 김혜성-오타니 쇼헤이(이상 LA 다저스)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김혜성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며 또 다른 글로벌 에이전시인 CAA스포츠와 손을 잡았다. CAA스포츠는 거물 오타니의 소속사. 오타니는 김혜성이 포스팅 기간 미국에서 머물 때 훈련 장소를 공유했는데, 필요한 조언을 해주면서 힘이 됐다는 후문. 김혜성이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동료가 된 둘은 장난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곤 한다.
강백호의 타격 능력에는 이견이 없다. 그는 12일까지 KBO 통산 타율 0.304(3226타수 980안타), 131홈런, 543타점을 기록했다. 2022년과 2023년 긴 슬럼프를 겪으며 타석에서 폭발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KT 타선의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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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구단은 타격만큼이나 수비 능력도 중요하게 본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KBO 출신 선수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과 김혜성 모두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각 구단에서 기회를 잡은 케이스다. 수비가 일단 되니까 유틸리티로 쓰임새를 인정받고, 덕분에 타석에 점점 많이 들어서면서 타격 능력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한국에서 수비에 큰 약점이 없었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중견수를 그만해야 한다'는 지적받을 정도로 냉혹한 곳이 메이저리그다.
강백호는 프로 8년차지만 여전히 명확한 수비 포지션이 없다. KT는 1루수와 코너 외야수, 포수까지 여러 포지션을 돌려가며 썼지만 결론은 지명타자였다. 외야 수비를 보기에는 발이 느리고, 1루수로도 안정감이 떨어진다. 올해 포수 전향 실험도 오래 가지 못했다. FA 100억설에도 늘 물음표가 붙는 이유다.
강백호는 가장 중요한 올 시즌 발목을 다치는 등 부상 탓에 65일의 공백이 있었다. 후반기 복귀해 한동안 타격 슬럼프에 빠져 걱정을 샀지만, 최근에는 다시 강백호다운 타격을 펼치는 중이다. 시즌 성적은 62경기, 타율 0.255(220타수 56안타), 10홈런, 39타점, OPS 0.784다.
FA 계약에 손해가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 강백호는 해외 진출의 길까지 열어뒀다. 일단 국내외 리그에서 뛸 가능성은 열어놓고, 시즌 뒤 최대한 많은 선택지 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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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