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허리 염증으로 잠시 1군을 떠나 있던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이호성.
가식 없는 순수 청년의 솔직담백한 느낌 전달.
|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까마득한 어린 후배들보다 더 철저히 자기관리를 하던 대선배. 곁눈질로 보고 배우는 것만 해도 살아있는 공부였다. 삼성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 마무리. 이제는 오롯이 혼자서야 할 시간이다.
합격한 상무 입대를 포기하고 승부수를 띄운 올시즌. 잘한 결정이었다. 선배들의 잇딴 부상과 부진 속에 마무리 투수 중책을 맡았다. 겨우내 구속을 끌어올린 이호성은 마무리 투수 중압감을 이겨내며 사자군단 뉴 클로저로 거듭났다.
3,4월 평균자책점 7.80, 5월 4.26, 6월 2.08로 경험을 쌓을 수록 점점 강해졌다.
데뷔 후 첫 풀시즌에 맡은 중책. 위기도 있었다.
일찌감치 시작된 무더위 속 7월 들어 고비가 찾아왔다. 7월 평균자책점이 10.80으로 치솟았다.
설상가상 허리염증까지 찾아왔다. 올시즌 처음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숨 가쁘게 달려온 시즌을 마운드에서 떨어져 한번 돌아보며 점검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
"쉬면서 7월에 왜 안 좋았는지 좀 많이 생각을 해봤어요. 체력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그 보다도 심리적인 문제가 더 컸던 것 같아요. 경기력이 안 좋아지니까 다음 경기에도 불안감이 생기고, 그 불안감을 안고 마운드에 올라가다 보니 마운드 위에서는 저 자신을 믿고 던졌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경기력으로 나온 것 같아요. 그 부분이 크게 아쉬워서 밑에 있는 동안 생각을 비우고 다시 차분하게 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시련 없는 성장은 없다. 위대함을 향한 여정 속 누구나 거쳐가야 할 시행착오. 이호성은 시련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다.
시즌 내내 잘 먹고 웨이트와 러닝을 꾸준히 하면서 체력도 잘 유지하고 있다. "시즌 중 오히려 체중이 조금 늘었다"며 웃는 청년 투수.
평균 구속을 끌어올리며 마무리 투수로 부상한 집념. 대선배가 남긴 위대함을 향해갈 시간이다.
|
돌아온 이호성을 반긴 관중석 일부 홈팬은 '신화가 되어라'라는 문구로 돌아온 삼성의 현재이자 미래를 응원했다.
신화가 떠난 자리. 또 다른 신화가 움트고 있다. 이제는 청년 마무리 투수의 시간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