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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선수에게도 팀에게도 상처만 남은 실험이었다'
'1번타자 김하성'은 두 번 다시 꺼내면 안될 듯 하다.
김하성은 13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수터헬스 파크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 원정경기에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은 2개나 당했다. 김하성은 전날 애슬레틱스전에도 1번 타자로 나왔지만,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 탬파베이 선발타자들은 김하성만 빼고 모두 안타를 쳤다. 팀내 최고연봉자인 김하성만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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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년 가까이 1번을 맡은 적이 없다. 물론 어깨 부상과 수술, 재활에 소요된 11개월간의 공백이 포함된 기간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김하성은 1번 타자와는 잘 어울리지 않았다.
이날 애슬레틱스전도 마찬가지였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김하성은 상대 좌완선발 제이컵 로페스를 만나 선 채로 무기력한 삼진을 당했다. 이어 0-1로 뒤진 3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온 김하성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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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로 뒤진 6회초 1사 후 세번째 타석에서는 다시 로페즈를 만나 또 삼진을 당했따. 이번에는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몸쪽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계속해서 9회초 마지막 타석 때는 3루수 땅볼을 치고 말았다.
공격의 물꼬를 열어줘야 할 리드오프 김하성이 계속 침묵하자 탬파베이 타선도 무기력했다. 이날 단 4개의 안타밖에 치지 못하며 0대6으로 영봉패를 당했다.
김하성의 성적은 더 처참하다. 타율이 0.188(64타수 12안타)로 떨어졌다. 2할 고지마저 유지하지 못한 건 치욕적이다. 도저히 메이저리그 수준이 아니다. 더구나 팀내 최고연봉을 받는 선수라고는 믿을 수 없는 수치다. 시즌 초중반이라면 마이너리그행도 가능한 성적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