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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내 유니폼을 입고 오면 무료 식사를 제공하겠다."
13일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윤태호는 "어제(13일) 저녁에 1군 콜업 소식을 처음 들었는데, 일단 동행으로 온 것이라 기대 반 설렘 반으로 합류했다. 실제로 (1군 콜업을) 들으니까 엄청 날아갈 것 같았고 행복했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윤태호는 일란성 쌍둥이 윤태현(SSG 랜더스)의 동생이다. 윤태현은 2022년 1차지명으로 SSG에 입단한 언더핸드 투수. 윤태현은 2022년 첫해 1군에 데뷔해 윤태호보다 먼저 프로의 맛을 봤다. 그렇다 보니 부모님의 중국집이 SSG 팬들의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고.
두산 팬들의 별명은 '먹산'이다. 두산 팬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음식이 남아 있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잘 먹는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공약을 후회하지 않겠냐"고 묻자 윤태호는 "후회하지 않는다"며 기사에 무료 식사 공약을 꼭 써달라고 했다.
윤태호는 묵직한 직구가 강점이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최고 구속 152㎞를 기록했는데, RPM(분당 회전수)이 2600까지 나와 기대감을 높였다. 2600rpm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두산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윤태호를 지난해 가을부터 눈여겨보고 올해 중용하고자 했지만,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쪽 이두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회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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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윤태호는 작년 교육리그부터 진짜 곧 1군에서 볼 수 있겠다고 우리가 마음을 먹고 눈여겨 보고 있었다. 스프링캠프까지 갔는데 부상이 생겨서 시간이 길어졌다. 작년 가을부터 눈여겨봤으니까 거의 10개월 정도 됐다. 퓨처스리그에서 몸을 다 만들어서 70구 정도 2번을 던졌고, 지금은 건강에 문제가 없다. 박치국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기회가 있으면 윤태호를 마운드에 올려볼 생각이다. 본인이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되면 엔트리를 계속 지킬 수도 있다.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인 것은 분명하다. 경쟁력이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 감독대행은 또 "회전수도 좋고, 150㎞ 가까이 던지는 직구도 있고 릴리스 포인트도 높은 편이다. 하드웨어도 좋고 키(1m90)도 커서 위에서 꽂히는 직구가 강점이다. 그 공을 살릴 수 있으면 좋은 승부를 할 것이다. 1군 데뷔 무대가 처음이라 떨릴 수 있는데, 기대 많이 하고 있다. SSG 윤태현과 쌍둥이로 아는데, 부모님이 쌍둥이를 정말 잘 키우셨다"고 덧붙이며 기대감을 보였다.
윤태호는 "어제(12일)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만 봤는데도 떨리더라. 올라가면 긴장은 하겠지만, 내가 잘하는 것을 잘하고 내려오려 한다. 직구가 내 강점이니까. 커브와 슬라이더도 던지는데, 제1구종은 직구라 직구를 많이 던질 생각이다. 올라가면 공 한 개만 던지더라도 후회 없이 내가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팬들에게는 "이른 시일 안에 마운드에 올라가게 되면 '잘 막을 수 있다' '경기 이겼다'는 생각이 드시게 잘하겠다"고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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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