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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정말 죄송하죠."
롯데 선두타자는 윤동희. 김서현의 초구 152㎞ 직구가 윤동희의 몸쪽으로 향했다. 김서현이 던진 공은 윤동희의 팔꿈치 부분을 맞았다. 피하려고 했지만, 보호대 부분을 강타했다. 워낙 빠른 공. 윤동희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김서현도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윤동희가 1루에 나가자 곧바로 모자를 잡고 인사를 했다. 윤동희 역시 괜찮다고 손짓을 한 뒤 대주자 황성빈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왔다.
김서현으로서는 모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경기. 그러나 경기를 마친 뒤 김서현의 마음 속에는 9회초 첫 타자였던 윤동희가 남았다.
김서현은 경기를 마치자마자 윤동희에게 메시지를 보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후에도 직접 전화를 걸어 거듭 사과했다. 김서현은 "너무 죄송했다"며 부상을 걱정하며 무거웠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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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희도 진심을 담은 김서현의 사과를 받아줬다. 두 점 차였고, 고의로 사구가 나올 타이밍도 아니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윤동희는 "최근에 유독 몸 맞는 공이 많이 나오는 거 같았다"라며 "사실 고의로 사구가 나올 타이밍도 아니었다. 실투였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럼에도 너무 아프더라. 그래서 표정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윤동희는 지난 3일 고척 키움전에서 연타석으로 사구에 맞기도 했다. 자칫 예민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냉정한 판단으로 곧바로 사과를 받아주는 등 이성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윤동희는 "크게 다친 곳은 없다"고 말했다. 윤동희는 13일 경기에 3루수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볼넷을 골라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