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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최고 152km를 뿌리는 좌완 선발 투수. 전체 1순위 신인 정현우를 지칭하는 수식어였다. 그런데 최근 경기에서 최고 구속이 143km밖에 나오지 않는다. 대체 무엇 때문일까.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3⅓이닝 4안타(1홈런) 3탈삼진 3볼넷 2실점 부진했던 정현우는 직구 최고 구속 143km을 기록했다. 직구 대부분이 141~141km 정도 구속에서 형성됐다. 최근 등판하는 경기에서는 구속이 평균적으로 더 떨어졌다.
우려가 될 수는 있다. 정현우는 시즌 초반 어깨 뭉침 증상이 발생한 후 근육 미세 손상 진단을 받고 거의 두달 가까이 휴식과 재활을 거쳐 복귀했다. 복귀 이후 다시 두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 정현우가 마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구위는 압도적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4월 12일 데뷔 후 두번째 승리를 따낸 후 9경기에서 승리 없이 6연패 중인 성적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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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멘털적인 문제가 근원이라는 뜻이다. 정현우가 어깨나 팔꿈치에 전혀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전의 구위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예상치 못했던 재활 공백과 복귀 이후 저조한 성적 등 여러 요인들이 겹치면서 심리적 압박감을 크게 느낀 결과일 수 있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말고, 너의 공을 던진다고 생각하고 던져달라고 했다. 그러고나서 지치고 힘들면 우리가 교체해줄테니까, 1구 1구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주문만 했다. 좋아질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3회까지는 잘 던지다가 갑자기 무너지는것을 보면, 볼넷이 나오거나 그런 상황에 몰릴때 좀 급한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12일 등판에서 투구수 67개만에 정현우를 내렸던 설종진 감독대행은 4일 휴식 후 17일 KT전 선발로 다시 정현우를 염두에 두고 있다. 우천 취소로 인한 김윤하의 로테이션을 한차례 거르고, 정현우는 예정된 순서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프로에서 보낸 첫 시즌. 이제 시즌 종료까지 1개월 남짓 남았다. 남은 시간 동안 정현우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구단과 팬들의 기대치는 여전히 크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