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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대신 AG 도전? 롯데 이민석, 2026시즌에도 김태형 감독과 함께 뛴다…'QS 4번 → 평균 5이닝' 클래스는 증명했다 [SC피플]

기사입력 2025-08-15 09:51


軍대신 AG 도전? 롯데 이민석, 2026시즌에도 김태형 감독과 함께 뛴…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5회초 무실점으로 투구를 마친 롯데 이민석이 미소로 내야진을 맞이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09/

軍대신 AG 도전? 롯데 이민석, 2026시즌에도 김태형 감독과 함께 뛴…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이민석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0/

軍대신 AG 도전? 롯데 이민석, 2026시즌에도 김태형 감독과 함께 뛴…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롯데 선발투수 이민석이 역투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09/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22)은 내년에도 김태형 감독과 함께 한다. 군복무는 잠시 미루기로 했다.

지난 14일 공개된 국군체육부대(상무) 합격자 명단에 롯데 선수는 한명도 없었다. 지난 1차 명단 기준 3명의 선수가 있었지만, 모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다만 이민석의 경우는 탈락이 아닌 본인의 선택이다. 올해야말로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은 그다.

'야구명문' 수영초-대천중을 졸업한 부산사나이, 김응룡 강병철 김용철 윤학길 채태인 박동원 등 유수의 레전드,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한 부산 야구명문 개성고(전 부산상고) 출신이다.

고교 시절엔 잦은 부상으로 인해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6이닝 이상을 투구한 적이 한번도 없었을 정도다. 하지만 1m89의 큰키와 유연한 투구폼을 지켜본 롯데 구단이 장래성을 믿고 2022년 신인 1차지명으로 뽑았다.

그리고 예상보다 빠르게 그 잠재력을 터뜨렸다. 시범경기부터 최고 154㎞ 직구를 과시하며 '괴물투수'라는 찬사를 받았고, 데뷔 첫해 후반기에는 한때 필승조로도 발탁되는 등 막강한 구위를 앞세워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23년 개막전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토미존 수술(팔꿈치 내측인대 재건-교환수술)이란 악몽에 직면했다. 성실한 재활 끝에 지난해 마운드로 돌아왔지만, 1이닝만 던져도 직구 구속이 뚝뚝 떨어지는 등 컨디션이 완전치 않았다. 이민석은 "내 야구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1년"이라고 돌아볼 정도다.


軍대신 AG 도전? 롯데 이민석, 2026시즌에도 김태형 감독과 함께 뛴…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롯데 선발 이민석이 야수들 호수비 덕분에 6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03/
지난겨울 지바롯데 마린즈 마무리캠프에 참여한 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다시한번 기초부터 몸을 단련한 이민석은 지난 5월부터 1군 선발로 발탁됐다. 그리고 올해 총 14경기에 선발등판, 70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중이다.


아직 매경기 다소 기복이 있고, 올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아 2승4패에 불과하지만, 선발의 한 축을 꿰차기엔 부족함이 없는 활약이다. 김태형 감독은 "충분히 잘 던지고 있다. 욕심내면 안된다"며 기꺼운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최고 156㎞에 달하는 강력한 직구에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갖췄고, 커브와 체인지업도 간간히 구사하며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강속구를 던지면서도 매경기 90~100구를 소화할 만큼 탄탄한 체력도 갖췄다.

외국인 투수 2명과 박세웅이 있는 만큼 선발 포지션에서의 부담은 크지 않다. 올시즌 4일 휴식 후 등판은 한번도 없다. 항상 안정된 상태에서 던질 수 있는 것도 축복이다.

올해보다 한층 더 발전할 것을 감안하면 내년 시즌 일본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충분히 도전할 만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강력한 직구 하나만으로도 선발이든 불펜이든 승선 가능하다는 게 구단의 판단이다.


軍대신 AG 도전? 롯데 이민석, 2026시즌에도 김태형 감독과 함께 뛴…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승리한 롯데 김태형 감독과 이민석이 기뻐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03/
선수 본인이 상무든 군대든 가겠다면 구단은 말릴 수 없다. 팔꿈치 부상으로 투구가 어려운 대신 타자로 변신해 경기에 출전중인 전미르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상무 입대를 미루고 아시안게임 도전을 꿈꿨지만,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진 김진욱의 사례도 있다.

그래도 이민석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도전하기로 했다. 올시즌 입증된 자신의 클래스에 대한 기대감과 신뢰다.

이로써 이민석은 김태형 감독과 최소 내년까지 함께할 수 있게 됐다. 명장의 지도 하에 한층 더 발전해나갈 그가 기대되는 이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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