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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박찬호 이후 31년, 최희섭 이후 23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가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역사에 새로운 족적을 남겼다.
이정후는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8월 들어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8월에 타율 3할3푼3리(45타수 15안타)를 기록 중이다. 15안타 중 2루타 5개와 3루타 2개를 때려 장타율이 .533이다.
이로써 이정후는 올시즌 10개째 3루타를 기록했다. 올시즌 양대리그를 통틀어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14개)과 재런 듀란(보스턴 레드삭스·12개)에 이어 3루타 부문 전체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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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로는 2002년 최희섭이 첫 발을 딛었다. 추신수(2005년)가 뒤를 이었고, 2015년 강정호 이후론 타자들의 비중이 급격히 커졌다. 박병호 이대호 최지만 김현수(이상 2016년) 황재균(2017년) 김하성 박효준(이상 2021년) 배지환(2022년) 이정후(2024년) 김혜성(2025년) 등이 줄줄이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이들 중 이정후를 제외하고 단일 시즌 5개 이상의 3루타를 친 선수는 2009년 추신수(6개) 단 한명 뿐이다.
이정후는 추신수를 넘어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 3루타 기록을 이미 세웠다. 최희섭 이후 23년만에 첫 두자릿수 3루타를 친 한국인 타자가 됐다.
다음 목표는 '명예의전당'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다. 두자릿수 3루타는 빠른발로 유명했던 이치로조차 2005년(12개) 단 1번밖에 세우지 못한 기록이다. 이는 곧 일본인 타자, 그리고 아시아 타자의 단일 시즌 최다 3루타 기로기기도 하다. 이정후가 남은 시즌 3루타 2개를 더 추가하면 이치로를 넘어서게 된다.
이정후는 최희섭이나 강정호처럼 거포형이 아닌 호타준족형 타자다. 빅리그 시절 이치로만큼 극단적인 형태는 아니더라도, 적이도 일본프로야구(NPB) 시절 이치로처럼 장타보다는 안타 생산에 좀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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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3루타 외에 2루타 역시 27개를 치며 리그 전체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소위 '똑딱이'식 단타 위주도, 거포도 아닌 이정후 특유의 스윙과 배팅 스타일을 되찾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샌디에이고에 1대11로 대패했다. 5할 승률을 밑돌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무르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