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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방망이 안 좋다니까."
설상가상으로 타선의 핵심인 전준우가 5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 감독은 6일 급히 노진혁을 불러올려 빈자리를 대신하게 했는데, 8경기 타율 0.190(21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OPS 0.594에 그치고 있다.
슬픈 예감대로 롯데는 연패의 늪에 빠졌다. 15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대10으로 패해 7연패에 빠졌다. 7연패 기간 상대한 팀은 KIA(1경기) SSG(2경기) 한화(3경기) 삼성(1경기) 등 4팀. 한화를 빼면 모두 롯데보다 하위권인 팀들에 당했다.
7연패 기간 팀 타율은 0.201로 압도적 리그 꼴찌다. 해당 기간 리그 평균 타율이 0.263다. 전민재(0.350) 한태양(0.348) 김민성(0.333) 등 3명이 3할을 치며 분투하고 있지만, 나머지 타자들의 방망이가 너무 무겁다. 손호영은 7경기에서 21타수 무안타 침묵에 빠져 답답한 상황이다.
방망이에 불이 붙지 않으니 득점력도 당연히 형편없다. 롯데는 최근 7경기에서 14득점에 그쳤다. 경기당 2득점꼴. 해당 기간 리그 평균은 32득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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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이 터지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마운드도 무너진다. 접전이 많기도 하고, 필요할 때 점수가 나지 않으면 투수들은 마운드에서 실점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심리적으로 쫓기기 때문. 롯데의 7연패 기간 팀 평균자책점은 5.31로 리그 9위다. 투타 모두 최하위니 연패를 끊지 못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포스트시즌 승부수로 택했던 새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데뷔전을 망쳤다.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5실점에 그쳤다. 10승(5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하고 있던 터커 데이비슨을 과감히 포기하고 초강수를 던졌는데, 시작부터 삐끗했다. 일시적 부진이면 다행이지만, 벨라스케즈가 계속 흔들린다면 롯데는 '멘붕'에 빠질 수밖에 없다.
안전한 3위인 줄 알았던 롯데는 16일 현재 시즌 성적 58승3무52패를 기록하고 있다. 1위 LG와 9.5경기차, 2위 한화와는 8.5경기차까지 벌어졌다. 이제 더 위를 바라보는 것은 어려워졌다.
문제는 5강도 위태로울 판이라는 것. 4위 SSG가 1.5경기차까지 따라붙었고, 5위 KIA와도 2경기차에 불과하다. 5위권팀들이 3위까지 노릴 수 있는 판을 롯데가 스스로 깔아줬다.
김 감독은 4위에 5경기차 앞서 있을 때 "연패에 들어가면 금방 또 좁혀질 수 있다. (아래 팀들을) 신경 안 쓰는 것은 아니다. 여유 있다고 생각할 때는 아니다"라고 경계했는데, 우려했던 상황이 현재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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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